확 달라진 중국 축구

확 달라진 중국 축구

입력 2010-02-11 00:00
업데이트 2010-02-11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에 밀려 ‘2류’로 취급받던 중국 축구가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10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만난 중국은 그동안 고질병이던 공한증은 완전히 잊어버린 듯 펄펄 날았다.

오히려 원래 좋았던 체격 조건과 힘에다 단체 종목은 형편없다는 편견을 불식하는 조직력까지 더해져 한국을 압도했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고드는 침투패스, 좁은 지역에서 밀집 수비를 뚫고 공격의 활로를 열어내는 부분 전술,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 수비수 2∼3명을 따돌리는 개인기 등이 경기 곳곳에서 목격됐다.

중국은 대회가 열리기 불과 열흘 전에 소집해 조직력을 다지고 나온 팀으로서 그간 쌓아온 저력이 없었다면 한국을 대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는 중국 대표팀은 2008년 자국에서 치른 베이징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려고 쏟아부은 집중 투자의 혜택을 받은 ‘베이징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공격수 가오린, 미드필더 위하이, 덩주오샹, 수비수 펑샤오팅 등 젊음과 패기로 가능성을 보이던 선수들이 이제는 경험까지 쌓아가고 있다.

변혁의 핵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가오홍보(44) 중국 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2007년 중국축구협회 슈퍼리그에서 창춘 야타이를 우승으로 이끌어 클럽 사령탑으로 성공하면서 작년 5월 중국에서 역대 최연소 대표팀 감독이 됐다.

취임 보름 뒤인 같은 해 5월 29일 월드컵 우승후보 독일을 광저우로 불러 치른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기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침체기 조짐을 보이던 중국 축구에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본선무대를 밟고서 한때 아시아 무대에서 흥성하는가 했지만 다시 예전으로 추락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4년에는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고 2005년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했지만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또 야심 차게 준비했던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홈 이점에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중국의 선전은 지난 6일 동아시아선수권 개막전에서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페널티킥을 얻어 승기까지 잡을 때부터 이미 예견됐다.

당시 무승부 이후 일본이 졸전을 했다는 여론이 다수였으나 한국이 중국의 제물이 된 뒤로는 오히려 일본이 선전했던 것이라는 새로운 분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가오홍보 감독은 이에 대해 “중국의 축구 수준은 아직 한국과 일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을 이긴 뒤 10분 동안은 매우 기뻤지만 그 이후로는 앞으로 어떻게 기대에 부응해갈지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