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11개월만에 만난 이세돌에 승리

이창호, 11개월만에 만난 이세돌에 승리

입력 2010-02-12 00:00
업데이트 2010-02-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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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자선대국이었지만 양보는 없었다.

 ‘돌부처’ 이창호가 11개월만에 만난 ‘돌아온’ 이세돌에게 난타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이창호 9단은 11일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내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아이티 난민돕기 이창호vs이세돌 특별대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백으로 160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명분은 지진후유증에 시달리는 아이티난민을 돕기 위한 자선특별대국이었지만 내용은 한국최고기사의 자존심을 걸고 둔 험악하고 치열한 승부였다.

 한 푼의 대국료도 없이 아이티난민돕기 자선대국에 나선 한국바둑의 양웅(兩雄)은 시종일관 치열한 전투를 벌이며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바둑은 백이 착실하게 실리를 벌어가고 흑은 힘을 비축하며 후반을 노리는 양상으로 흘렀다.포석이 끝난 후 상변 백대마를 추궁해오는 이세돌의 공격에 이창호가 강력하게 반발하며 시작된 전투는 상변과 좌변,우변에 얽힌 흑백간의 수상전으로 이어지면서 전판에 걸친 험악한 백병전이 벌어졌다.

 이세돌은 6개월의 공백이 무색하게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이창호를 몰아붙여 상대를 빈사상태까지 몰고 갔으나 막판에 상변 백돌의 사활을 착각하면서 허무한 종국을 맞게 됐다.

 이창호는 전날 주형욱을 누르고 국수전 결승에 진출한데 이어 이틀연속 승리를 거두며 절호의 컨디션을 이어갔고 이세돌 9단도 비록 패했지만 특유의 번뜩이는 감각을 선보이며 장기휴직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대국은 바둑전문 케이블TV인 바둑TV에서 오후 8시부터 생방송되었고 ARS를 통해 한 통화당 2천원씩 모은 성금은 전액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아이티난민돕기 성금으로 기부됐다.

 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창호와 이세돌은 1999년 3월 제18회 KBS바둑왕전에서 처음 만나 공식전에서만 31승22패(이창호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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