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분석’당한 김태균 혹독한 日신고식…4연타석 삼진

‘현미경 분석’당한 김태균 혹독한 日신고식…4연타석 삼진

입력 2010-03-20 00:00
수정 2010-03-20 16:0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범호는 ‘천금같은 번트’

이미지 확대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 연합뉴스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
연합뉴스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이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고 이범호(29.소프트뱅크 호크스)는 번트로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김태균은 20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 퍼시픽리그 개막전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4연타석 삼진으로 돌아서고 고개를 떨궜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2를 때리고 홈런도 2개나 터뜨린 김태균이었지만 정규 시즌을 앞두고 ‘현미경 분석’으로 무장한 상대팀 배터리에 호되게 당했다.

세이부 투수진은 김태균을 전면 봉쇄하고자 전날 1시간 동안 김태균의 시범경기 타격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자세히 연구했다.

지난해 16승을 거둔 세이부의 오른팔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24)는 몸쪽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위ㆍ아래를 넘나드는 정교한 제구력으로 한껏 달아오른 김태균의 방망이를 차게 식혔다.

1회초 2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선 김태균은 와쿠이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쪽에 박힌 역회전 볼(시속 140㎞)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0-0이던 3회초 2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 들어선 김태균은 유인구로 던진 바깥쪽 직구는 잘 참았지만 볼카운트 2-2에서 몸쪽에 박힌 142㎞짜리 역회전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태균에 맞서 세이부 배터리는 이전과 다른 볼 배합으로 김태균의 의표를 찔렀다.

공 5개를 내리 바깥쪽으로만 뿌렸고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난 직구만 빼고 모두 슬라이더였다. 지켜만 봤던 김태균은 바깥쪽에 꽂힌 125㎞짜리 슬라이더에 다시 물끄러미 삼진을 먹었다.

김태균의 약점을 파악한 와쿠이는 8회에는 바깥쪽에 떨어지는 포크볼(130㎞)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세이부는 7호 터진 솔로포 2방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승장구하다 처음으로 쓴맛을 본 김태균은 21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세이부의 베테랑 왼손투수 호아시 가즈유키(31)를 상대로 정규 시즌 첫 안타와 첫 홈런에 도전한다.

이범호는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 방문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귀중한 번트로 결승점에 발판을 마련했다.

0-0이던 2회초 안타 2개로 만든 무사 1,2루 첫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는 초구에 3루쪽 보내기 번트를 성공했고 소프트뱅크는 이 찬스에서 실책과 내야 땅볼로 2점을 먼저 뽑았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니혼햄 선발투수가 일본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다르빗슈 유(24)인 점을 고려, 선제점 찬스가 오자 지체없이 이범호에게 번트를 지시했고 이범호는 기대에 부응했다.

이범호는 4회에는 몸쪽 커브에 맞아 1루로 걸어나갔고 6회에는 다르빗슈의 바깥쪽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에는 다르빗슈의 바깥쪽 높은 직구(144㎞)를 밀었지만 2루수 뜬공으로 잡혔다.

소프트뱅크는 5-3으로 이겼다.

한편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시범경기에서 대수비로 나와 2타수1안타를 때리고 타점도 1개 올렸다.

그러나 시범경기 타율은 0.240에 머물렀고 1루 경쟁자 다카하시 요시노부(35)가 투런포 2개를 쏘아올린 바람에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