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투혼의 컬링 승부사 김학성

[패럴림픽]투혼의 컬링 승부사 김학성

입력 2010-03-21 00:00
업데이트 2010-03-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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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21일 동계 패럴림픽에서 첫 단체전 메달을 확보하기까지는 주장 김학성(42)의 역할이 경기 안팎에서 매우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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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어 2010밴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이 열린 21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벌어진 휠체어컬링 준결승 한국-미국전에서 스킵 김학성이 브러쉬를 들고 스트레칭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밴쿠버=연합뉴스


 컬링에서 주장(스킵)은 감독이 외부로 격리된 가운데 경기 내에서 선수들을 지휘하고 마지막 투석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4명으로 구성돼 2개씩 돌을 미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기에서 주장이 마지막 돌 2개를 던지고 실제로 승부는 대체로 최종 투석에서 결정된다.

 김학성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밴쿠버 패럴림픽 센터에서 벌어진 미국과 준결승에서도 1엔드에 3실점 위기를 2실점으로 막고 4엔드에 2득점 플레이를 3득점으로 바꾸는 등 승부처에서 결정적 활약을 했다.

☞[화보] 휠체어컬링 은메달 쾌거 이룬 환희의 순간들

 김학성은 휠체어컬링이 국내에 처음 도입될 때부터 선수로 나섰던 베테랑.

 1991년 산업재해로 다리에 장애가 생긴 뒤 2002년부터 전국체전에서 원반,창,포환 던지기 선수로 출전해왔고 가끔 휠체어 농구도 즐겼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와 장애인 재활지원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2003년 말 컬링팀이 급조되자 컬링 문외한인 감독,동료와 더불어 산전수전하며 고락을 함께했다.

 세계 최고의 팀을 만들어내는 데도 그의 역할은 컸다.

 김학성은 정신력이 특별히 강조되는 컬링에서 선수들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훈련에 매진하도록 하는 ‘호랑이 고참’이기도 하다.

 2시간 30분 정도 이어지는 경기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체력이 필수라고 큰소리를 치면서 대회가 없을 때도 동료를 데리고 휠체어를 타고 치악산을 돌았다.

 경기 중에는 실수가 나올 때 가끔 지휘봉을 빙판에 집어던지거나 호통을 치기도 하지만 7년간 동고동락한 동료는 이미 그런 행동에 독려되는 방법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다.

 김학성은 “오늘 선수들이 감기몸살인 듯 오한이 조금 있었는데 토너먼트 판국에서 그런 것은 아픈 것도 아니다”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선전해준 동료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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