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귀국…“빨리 집에 가고 싶어”

김연아 귀국…“빨리 집에 가고 싶어”

입력 2010-03-31 00:00
업데이트 2010-03-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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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앞으로 계획에 관심이 많으신데 휴식을 취하면서 천천히 결정하고 싶어요.아직 시즌을 끝낸 행복을 누리고 싶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
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고 31일 귀국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는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왔기 때문인지 집 생각이 제일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밴쿠버올림픽이 끝나고 잠시 서울에 머문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8월에 한국에 온 것이 마지막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연아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생활해 지루하기도 했고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도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왔다”며 기뻐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이탈리아에서 캐나다로 곧바로 돌아가고 이 대회에 함께 참가한 곽민정(16)과 김민석(17.이상 수리고)은 전날 귀국해 김연아는 홀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귀국 소감을 묻자 “이제 올림픽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며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시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세계선수권대회가 유일한 은메달이었지만 김연아는 “만족한다”고 자평했다.

 “올림픽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니 많이 힘들었다.은메달이지만 올림픽 이후에 힘들었던 것을 이겨낸 결과라 너무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평가한 뒤 “모든 대회에 아주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고 많은 분께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 실수도 잦고 경기 내용에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이번 대회는 정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것을 잘 이겨내 출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이번 시즌에는 아쉬움이 하나도 안 남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연아는 ‘더는 오를 산이 없는데 앞으로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한 참동안 답을 내놓지 못했다.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연 김연아는 “산들을 넘은 지 얼마 안 돼 다음 산을 아직 생각안해봤다”며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원했던 것을 다 이뤄 그다음 목표를 어떻게 잡느냐가 걱정인데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돼 이 행복을 누리고 싶다.5월이나 6월 캐나다로 돌아갈 것이지만 진로 결정은 천천히 해도 되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김연아는 “지금까지 피겨를 하느라 중학교부터 학교생활을 거의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어떤 것을 얻으려면 다른 것은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 이젠 아쉬움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학생활도 못해봐서 해보고 싶긴 한데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다.학교가 링크장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김연아는 토리노 시내에서 후배 곽민정에게 옆차기를 하는 익살스러운 자세로 기념사진을 찍게 된 사연도 설명했다.

 “시내 구경을 나갔는데 재미있게 해보자고 장난치다 그렇게 찍게 됐다”고 말할 때는 아이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를 맞으려고 이날 공항에는 100여 명이 넘는 많은 기자가 나왔으며 시민들도 휴대전화를 꺼내 김연아의 모습을 담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김연아는 한국 피겨의 발전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과 캐나다에서 모두 훈련해 봤는데 한국에서 할 때는 점프 위주였다”며 “외국에 나가 보니 우리 선수들이 점프는 잘하는데 스파이럴 등 기본 스케이팅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많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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