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뛰는 갈매기 강타선 위에 나는 두산 히메네스 완투

[프로야구] 뛰는 갈매기 강타선 위에 나는 두산 히메네스 완투

입력 2010-07-19 00:00
수정 2010-07-1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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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점으로 막아… 전구단 상대 승

프로야구 두산의 약점이야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지난 몇 년 동안 선발진 때문에 고민했다. 매 경기 선발이 5회까지 버티기에도 급급했다. 문제는 연쇄작용이다. 선발진이 약하면 불펜이 혹사당한다. 시즌 내내 과부하가 걸린 불펜 요원들은 결국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이 내리 몇 년을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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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투수 캘빈 히메네스가 18일 프로야구 롯데와의 잠실경기에서 올 시즌 최초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선발투수 캘빈 히메네스가 18일 프로야구 롯데와의 잠실경기에서 올 시즌 최초 전구단 상대 승리 기록을 세운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 시즌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8일 잠실 롯데전 이전까지 5.19였다. 평균 소화 이닝은 5회가 채 안 됐다.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잃은 뒤 두산의 소망은 단 하나였다. ‘확실한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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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할을 외국인 투수 캘빈 히메네스가 해내고 있다. 히메네스는 이날 팀과 개인에게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기록을 쏟아냈다. 개인으로선 한국 무대 데뷔 뒤 첫 완투승을 거뒀다. 그것도 리그 최강타선 롯데가 상대였다. 리그 투수 가운데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세웠다.

두산으로서도 기분 좋은 날이었다. 2007년 7월31일 잠실 한화전에서 리오스가 완봉승을 거둔 뒤 두산 선발 투수의 완투승은 3년 만이다. 그동안 두산의 선발진 고민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 또 두산 투수가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한 것도 2008년 랜들 이후 2년 만이다.

히메네스는 이날 롯데전에서 9이닝을 4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막았다. 공이 워낙 좋았다. 특유의 휘는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했다. 공은 대체로 낮은 쪽에서 움직였다. 가라앉는 속도가 빨랐다. 배트에 제대로 맞는 타구가 경기 내내 거의 안 나올 정도였다. 두산이 롯데를 3-1로 눌렀다.

대구에선 삼성 왼손투수 차우찬이 빛났다. LG를 상대로 9이닝 7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2006년 데뷔 뒤 첫 완봉승이다. 삼성투수로선 2005년 4월2일 롯데전에서 배영수가 완봉승한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이 7-0으로 승리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을 7-3으로 꺾었다. 한화는 이제 7위 넥센과 반 게임 차다.

군산에선 SK가 KIA에 8-2로 이겼다. 2-2 동점으로 연장 돌입, 11회에 SK가 폭발했다. SK 김연훈이 무사 3루에서 결승타를 때리는 등 대거 6점을 뽑았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7-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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