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3위, 도약의 기폭제 될까

사상 첫 3위, 도약의 기폭제 될까

입력 2010-08-02 00:00
업데이트 201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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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츠러든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의 자양분이 되자!’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에서 태극낭자들이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사상 처음으로 3위에 오르자 여자 축구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도 한결 달라졌다.

 U-20 태극낭자들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그동안 ‘여자 축구는 느리고 골도 안 난다’는 편견이 있던 팬들에게 아기자기하지만 때로는 폭풍처럼 몰아치는 여자 축구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특히 지소연(19.한양여대)이라는 걸출한 스타의 탄생은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한층 밝혀주면서 ‘제2의 지소연’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본보기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줬다.

 한국 여자축구는 2000년대 초반 스트라이커 이지은(현 예성여고 감독)의 활약을 앞세워 2003년 여자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를 계기로 축구협회 차원에서 여자 축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연령별 상비군 제도가 도입되고,이와 맞물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여자 축구팀이 생기는 긍정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결국 2003년부터 도입된 연령별 상비군의 결과로 이번 U-20 여자 월드컵에서 활약한 지소연과 이현영(여주대),권다솜(울산과학대),정혜인,김나래(이상 여주대)의 ‘황금 세대’가 태어나는 결실을 봤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은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2011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08년 월드컵 예선으로 치러진 여자 아시아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으로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U-20 대회에서 동메달을 확보한 ‘황금 세대’들은 꿈의 무대인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없어 4년 후를 기약하게 됐다.자칫 황금세대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U-20 태극낭자들의 활약이 헛되지 않으려면 축구협회는 여자 대표팀이 실력을 계속 키울 수 있는 A매치와 국제 대회 출전의 기회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여자리그인 WK리그 발전이다.

 현재 U-20 대표 가운데선 정혜인이 유일한 실업 선수지만 조만간 나머지 선수들도 졸업과 동시에 WK리그 무대를 노크해야 한다.초등학생 시적부터 기본기를 잘 익힌 선수들이 실업팀에 흡수돼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WK리그의 수준도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축구협회 차원에서도 U-20 여자대표팀을 중심으로 A대표팀을 꾸려서 조직력을 더욱 살려나가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더불어 여자축구연맹도 WK리그의 홍보와 발전에 힘을 기울이고,축구팬 역시 꾸준한 시선으로 여자축구의 발전 과정을 응원해줄 때 이번 U-20 대표팀이 이룬 성과가 한국 여자 축구 발전의 진정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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