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월드컵 미래위한 투자 시급

女월드컵 미래위한 투자 시급

입력 2010-08-02 00:00
업데이트 201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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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이 3위를 차지한 것은 그야말로 사막에서 꽃을 피워낸 것이나 다름없다.

 대부분의 비인기 종목이 비슷한 현실이긴 하지만 인기가 없는 탓에 엷은 선수층,그에 따른 결과인 주위 관심 부족,자연스레 이어지는 열악한 환경을 딛고 이뤄낸 쾌거이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 인기 종목인 남자 축구도 FIFA 주관 대회에서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3위의 성적을 낸 20세 이하 여자대표팀은 사실 이번 대회가 시작되고 나서도 한동안은 언론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가 통틀어서 1천404명에 불과한데다 성적도 이 정도로 좋을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던 터였다.

 최인철 감독의 지도력에 이번 대회에서 8골을 터뜨린 지소연(한양여대)을 비롯해 권은솜(울산과학대),김나래(여주대) 등의 맹활약이 보태지며 국내 팬들은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앞으로도 한국 여자축구가 세계무대에서 큰소리를 치려면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업팀 7개를 비롯해 초등학교 18개 팀,중학교 17개 팀,고등학교 16개 팀,대학교 6개 팀,유소년 클럽 1개 팀 등 모두 65개 팀에 불과한 자원을 갖고 세계무대에서 롱런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강에서 한국이 1-5로 대패한 독일은 등록 선수가 105만 명을 넘고 성인팀만 5천 개를 넘는 현실과 비교하는 것이 민망할 지경이다.

 스포츠 영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다룬다고 해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게다가 올해 전국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여자 초등학교 팀은 15개밖에 되지 않아 풀뿌리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 외에도 지난해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발전 가능성은 검증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러나 5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3위 입상에 실패해 2011년 독일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는 등 아직 세계 정상으로 가려면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대회 3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발판 삼아 이전까지 ‘비인기-엷은 선수층-관심 부족-열악한 환경’으로 이어지던 악순환을 끊고 새로운 선순환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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