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희망’ 밝힌 지소연

한국 축구의 ‘희망’ 밝힌 지소연

입력 2010-08-02 00:00
업데이트 2010-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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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메시’ 지소연(19.한양여대)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인 3위의 대업을 이루는데 으뜸 공신이 됐다.

 지소연은 1일(한국 시각) 독일 빌레펠트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 3-4위전에서 후반 4분 절묘한 공간 돌파에 이은 완벽한 골 결정력으로 천금같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한 지소연은 이날 한 골을 보태 도합 8골을 쓸어담았다.

 비록 독일의 주포 알렉산드라 포프(준결승까지 9골)에 뒤져 득점왕 경쟁에서는 2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 ‘한방’을 보여준 지소연의 날카로운 골 감각은 ‘대회 최고 스타’라는 찬사에 손색이 없었다.

 지소연은 전반전에는 상대 선수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는 바람에 대회 초반 보여줬던 폭발적인 득점력을 살려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수 두세 명씩 끌고 다니면서 파울을 이끌어내는 등 영리한 플레이로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지소연은 전반 13분 특유의 절묘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며 파울과 프리킥을 얻어냈고,31분에는 순간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수가 고의로 옷을 잡아끌게 만들어 옐로카드를 유도했다.

 전반 내내 상대 골문 앞을 바쁘게 누비던 지소연은 마침내 후반 4분 과감한 드리블과 집중력으로 콜롬비아 골문을 열었다.

 지소연은 권은솜이 왼발로 살짝 방향을 돌려준 공을 이어받아 수비수 2명을 달고 그대로 정면으로 쇄도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지소연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골키퍼 왼쪽으로 공을 날카롭게 찔러넣어 이날 경기 선제골이자 승부를 가른 결승골을 빚어냈다.

 지소연은 이후 상대 수비의 거센 저항에 막혀 추가 골을 뽑아내지는 못했지만,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후반 43분 길게 이어진 공을 악착같이 따라붙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골잡이로서 집념을 과시했다.

 그는 비록 대회 총 득점에서는 포프에 1골 뒤져 득점상인 골든슈는 놓쳤지만 3-4위전에서의 활약으로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FIFA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골든볼이나 골든슈를 차지한 적은 아직 없어 만약 지소연이 골든볼을 받는다면 또 다른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골든슈와 골든볼은 대회 우승팀이나 준우승팀에서 배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4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이 골든볼을 수상한 바 있다.

 지소연도 이번 대회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4-0 승)에서의 대회 첫 해트트릭을 포함해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대회 내내 그 어느 선수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9일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상대 수비 2명을 환상적인 드리블로 제치고 성공시킨 만회골은 이날 독일이 뽑아낸 5골을 제치고 FIFA가 선정한 ‘경기 최고의 골’로 뽑히기도 했다.

 지소연은 “득점왕 경쟁에서는 뒤졌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3위에 오르게 돼 영광스럽고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발전하고 더 좋은 성적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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