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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 뛰고 2골… ‘역시 메시!’

16분 뛰고 2골… ‘역시 메시!’

입력 2010-08-05 00:00
업데이트 2010-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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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이 그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하자 왜 팬들의 입장권 환불 요구가 이어졌는지,또 그를 뛰게 하려고 경기 당일 새벽까지 관계자들이 촌극을 벌여야 했는지에 대한 답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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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 K리그 올스타 친선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슛팅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 K리그 올스타 친선경기에서 FC바르셀로나 리오넬 메시가 슛팅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뛰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공격수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가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메시는 4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 2010’ 경기에서 전반 29분 투입돼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16분여를 뛰면서 두 골을 넣어 바르셀로나에 5-2 역전승을 안겼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한국 선수들과 맞붙었던 메시가 이날 그라운드를 밟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셀로나 감독이 이번 경기에 메시를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었다.

 올스타팀을 내놓은 K-리그로서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바르셀로나 주축 선수들이 방한하지 않아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었는데,메시 결장 발언으로 더욱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번 행사를 주관한 국내 프로모터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바르셀로나 이사진과 협의해 ‘메시가 출전한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메시가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바르셀로나는 웬만한 K-리그 선수 연봉에 맞먹는 20만 유로(약 3억 원)의 위약금을 물기로 이미 약속이 돼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당일인 4일 새벽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부회장이자 이번 아시아투어 단장 이름으로 낸 보도자료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자회견 후 공식훈련을 통해 메시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고,이에 따라 경기 참가가 확정됐다”고 알렸다.

 메시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지자 국내 관계자들은 다시 불안해했다.

 하지만 메시가 전반 24분께부터 수비수 다니 아우베스와 함께 몸을 풀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관중석에서도 환호가 터졌다.

 결국 메시는 후반 29분 일리에 산체스 파레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최전방에서 뛴 메시는 투입되자마자 한 차례 코너킥을 찼고,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하다 최효진(서울)과 김형일(포항)의 협력수비에 가로막힐 때만해도 몸이 덜 풀린 듯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인 메시는 곧 ‘메시다운’ 모습을 찾았다.

 1-2로 끌려가던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연결된 스루패스를 받아 정성룡과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골문에 차넣어 균형을 되찾아왔다.

 1분 뒤에는 미드필드 진영 중앙에서 공을 몰다 넘어질 뻔했다가 오뚝이처럼 일어나 드리블을 이어가며 관중의 탄식을 자아냈다.

 메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수비수 김창수(부산)를 제치고 공을 왼발로 감아 차 역전골까지 뽑았다.

 시차가 7시간이나 나는 스페인에서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이틀 전 한국에 도착한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원맨쇼’였다.

 메시는 후반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를 좀 더 보고 싶었던 K-리그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컸다.짧은 시간이었지만 그가 남긴 강렬한 인상 때문에 더욱 그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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