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다.또 신치용 감독님 밑에서 많은 걸 배워 나중에는 프로팀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싶다”

　지난 2007년 12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에서 은퇴한 뒤 호주로 연수를 떠났던 ‘갈색 폭격기’ 신진식(35)이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를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신진식은 남자배구 최고의 스파이커로 이름을 날렸던 왕년의 스타.

　남성고와 성균관대를 거쳐 1997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레프트 신진식은 ‘월드 스타’ 김세진과 막강 좌우 쌍포를 이뤄 그해 슈퍼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프로 원년인 2005년까지 겨울리그 9연패와 77연승 신화를 창조했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호쾌한 스파이크와 빼어난 수비 실력을 뽐내며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우승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그는 2007년 시즌을 끝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은퇴하면서 정든 코트를 떠났고 호주 시드니 맥쿼리 대학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났다.

　호주에서 2년 넘게 지내며 체력 트레이너로 활약했던 그는 영주권까지 얻었고 지난달 잠시 귀국했다가 신치용 감독으로부터 ‘대표팀에서 함께 일하자’라는 제안을 받았다.고민 끝에 귀국을 결심한 그는 대표팀 트레이너로 변신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지도하는 한편 신치용 감독과 선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예정이다.

　11일 태릉선수촌에 입촌하는 후배 선수들과 처음 만나는 그는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은 뛰어나다.그러나 여섯 명이 코트에 들어갔을 때 폭발력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선수들과 소통하며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부산 아시안게임과 도하 아시안게임 때 선수로 금메달을 땄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너로 선수들과 함께 우승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신치용 감독님이 시키는 것을 따르면서 많은 걸 배워 지도자로서 역량을 쌓는 데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