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확 달라졌다

태권도 확 달라졌다

입력 2010-08-20 00:00
업데이트 2010-08-2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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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제… 판정시비↓ 득점규정 바꿔 박진감 높여

판정시비로 말 많았던 태권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비디오판독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9일까지 5일째 치러지고 있는 제1회 청소년올림픽 태권도 경기가 단적인 예다. 아직 판정번복을 요구하는 소청이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다. 각종 국내외 대회 때마다 판정시비와 야유가 끊이지 않았던 걸 생각하면 큰 변화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지난해 6월 세계월드컵 단체선수권대회부터 비디오판독제를 도입했다. 경기장에 4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경기 장면을 촬영한다. 한쪽 코치의 요청이 있으면 현장에서 리플레이 화면을 보고 즉시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매 경기 1차례 정도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재심이 내려진 뒤 더이상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는 없었다. 비디오판독제 시행 1년여가 지난 지금 판정의 공정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 있다는 얘기다.

태권도는 그동안 매 대회 쏟아지는 판정시비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선 판정에 불만을 품은 쿠바 선수가 심판을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중국과 영국 선수 경기가 끝난 뒤엔 승패가 번복되기도 했다. 선수들은 실망하고 관중들은 야유했다.

잦은 소란으로 올림픽 퇴출설도 나왔다. WTF 관계자는 “판정시비 때문에 태권도가 영구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 잡기 힘들었다. 퇴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제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고 했다.

경기도 훨씬 박진감 있어졌다. 득점규정을 바꾸면서부터다. 애초 득점규정은 베이징올림픽까지 머리 공격 2점-몸통공격 1점으로 단순했다. 점수가 조금이라도 앞선 선수는 모험하지 않고 도망 다녔다. “제자리뛰기하러 나온 거냐.”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였다. 현재 규정은 몸통 1점-몸통 돌려차기 2점-머리 3점이다. 경기 막판이라도 언제든지 한 방에 점수를 뒤집을 수 있다. 심판들도 도망 다니거나 넘어지는 선수에게 무조건 경고를 주고 있다. 판정시비는 줄고 경기는 활발해졌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8-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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