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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미래’ 이동원 “다음 목표는 4회전 점프”

‘피겨 미래’ 이동원 “다음 목표는 4회전 점프”

입력 2010-08-29 00:00
업데이트 2010-08-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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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할 때 양팔의 위치를 어떻게 하라고 했지? 스텝은 외워둬야 해.잊어버리면 안 돼.”

 최근 한국체육대학교 실내빙상장.

 앳된 외모의 소년이 코치의 지시에 따라 링크를 빙글빙글 돌며 맹훈련을 하고 있다.코치는 자상한 듯하면서도 카리스마 있게 지도했고,소년은 팔 놀림에 신경쓰며 점프를 시도했다.

 소년은 ‘한국 피겨의 미래’,‘남자 김연아’,‘피겨 신동’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동원(14.과천중)이다.지도하는 이는 김연아의 초등학교 시절 스승으로 잘 알려진 신혜숙 코치다.

 7살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접한 뒤 각종 대회를 휩쓴 이동원은 더욱 큰 무대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내달부터 시작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4월 국내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트리글라프 트로피 2009)에서 우승하는 등 노비스 부문(13세 이하)의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는 나가지 못했다.ISU 연령 제한 규정 때문이었다.

 지난 13일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출전 자격을 얻었다.이동원은 그랑프리 2차(9월8~12일 루마니아),4차(9월22~26일 일본)에 나간다.

 이동원은 “내겐 사실상 이번이 첫 국제대회라고 할 수 있다”라며 “몇 등을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일단 큰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돌아오겠다”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로 뛴 이동원은 승승장구하며 달려오다가 올해 초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났다.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친 탓에 4월부터 두 달가량 아예 스케이트화를 신을 수 없었다.

 두 달 뒤부터는 재활을 거친 탓에 넉달 정도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이달 초 그랑프리 선발전에 참여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이동원은 “부상 후 다시 링크에 섰는데 점프가 이상했다”라며 “점프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이었는데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릎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됐다”라며 “남자 선수 3명이 출전해서 2명이 선발되는데 3등을 하면 어떡할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동원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더블 악셀 점프에 성공했다.이어 초등학교 5학년 때 신 코치를 만난 뒤 살코,루프,토루프,러츠,플립 등 트리플 점프 5종류를 모두 소화하게 됐다.

 장기는 성인 선수도 까다롭게 여기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다.이번 대회에서는 더블 악셀-트리플 루프 등과 함께 이 점프를 시도할 예정이다.

 신 코치는 “동원이는 점프 자세가 정말 좋고 기술 습득 속도도 무척 빠르다”라며 “기술에 대해 한마디를 하면 100% 곧바로 이해한다.성격,재능,끼 등에서 김연아의 어릴 때 모습과 정말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동원은 “빙상장 대관이 가능한 시간에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밤 10시,12시는 물론 새벽에도 스케이트를 탄다”라며 “멋있게 스케이트를 타는 러시아 예브게니 플루센코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못 뛰던 점프에 성공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라면서 “도전해야 할 기술이 많이 남았다.일단 다음 목표는 4회전 점프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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