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기다리며 결정적인 때를 엿봤던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정공법이 김경문 두산 감독의 속공을 물리쳤다.
로이스터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정규 시즌과 비슷한 투수 운용으로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낚았다.
반면 강력한 불펜을 믿고 사실상 첫 경기에 총동원령을 내렸던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예고대로 반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일찍부터 지키기에 들어갔지만 롯데의 몽둥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선발투수인 켈빈 히메네스(두산)와 송승준(롯데)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위력적인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투수교체 시점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시동은 두산쪽이 먼저 걸었다.김 감독은 3-4로 뒤진 6회부터 고창성을 올려 반격을 꾀했다.
히메네스의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지만 2회와 5회 집중타를 맞고 2점씩 내주자 서둘러 마운드에서 내리고 구원투수로 돌파구를 찾았다.
6회 타선이 2점을 뽑아 5-4로 역전한 7회부터 정재훈을 투입했다.
정재훈은 음주 사건 여파로 준플레이오프 합류가 좌절된 이용찬을 대신해 두산의 뒷문을 걸어잠글 0순위 후보로 거론됐고 승기를 잡자 김 감독은 곧바로 정재훈을 중용했다.
김 감독은 그에 앞서 6회말 공격에서 안타로 출루한 포수 양의지 대신 발 빠른 오재원을 기용,공격에서도 승부를 걸었고 다행히 역전에 성공했던 터였다.
그러나 믿었던 정재훈이 7회 조성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김 감독의 계산이 어긋났다.정재훈은 급기야 9회 선두 전준우에게 역전 결승 솔로포를 얻어맞고 임무 완수에 실패했다.
정재훈이 무너지자 두산 불펜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임태훈이 제구 난조로 볼넷 3개를 남발하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김승회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보시다시피 임태훈이 좋지 않아 정재훈을 조기에 투입했는데 통하지 않았다”며 씁쓸해했다.
지난 22일 SK와 경기 후 일주일 만에 등판한 정재훈은 장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통하지 않아 고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보다 계투진에 기대를 건 두산은 최후의 보루 정재훈이 흔들리면서 1패 이상의 타격을 입게 됐다.
그에 반해 로이스터 감독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선발진보다 불펜이 미덥지 못하기에 최대한 선발투수를 길게 던지게 해야 하는 절박한 사정도 있었지만 편도선 염증으로 전날 40도의 고열을 앓았던 송승준을 4-4 동점이 된 6회 1사 1루에서야 바꾸는 뚝심을 선보였다.
핵타선이 버티고 있기에 두산과 계투 싸움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이후 왼팔 강영식이 부진하자 김사율로 교체했고 대량 실점 위기였던 6회 1사 만루에서 두산 4번 타자 최준석을 병살로 잡아내며 다시 뒤집기 발판을 마련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9회에는 왼손 타자 김현수에 맞서 왼손투수 허준혁으로,오른손 대타 이두환에게는 오른손 사이드암 임경완으로 맞불을 놓아 10-5 승리를 일궜다.
로이스터 감독은 “송승준을 오래 던지게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다만 공 104개를 던지자 구위가 떨어져 바꾼 것일 뿐”이라며 “우리 (선발) 투수들은 이렇게 던져줘야 한다”며 이 같은 스타일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가 10-5로 승리했다. 경기 후 로이스터, 김경문 감독의 표정이 다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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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터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투수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는 정규 시즌과 비슷한 투수 운용으로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낚았다.
반면 강력한 불펜을 믿고 사실상 첫 경기에 총동원령을 내렸던 김경문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예고대로 반 박자 빠른 투수 교체로 일찍부터 지키기에 들어갔지만 롯데의 몽둥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날 선발투수인 켈빈 히메네스(두산)와 송승준(롯데)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위력적인 스타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투수교체 시점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시동은 두산쪽이 먼저 걸었다.김 감독은 3-4로 뒤진 6회부터 고창성을 올려 반격을 꾀했다.
히메네스의 투구수는 90개에 불과했지만 2회와 5회 집중타를 맞고 2점씩 내주자 서둘러 마운드에서 내리고 구원투수로 돌파구를 찾았다.
6회 타선이 2점을 뽑아 5-4로 역전한 7회부터 정재훈을 투입했다.
정재훈은 음주 사건 여파로 준플레이오프 합류가 좌절된 이용찬을 대신해 두산의 뒷문을 걸어잠글 0순위 후보로 거론됐고 승기를 잡자 김 감독은 곧바로 정재훈을 중용했다.
김 감독은 그에 앞서 6회말 공격에서 안타로 출루한 포수 양의지 대신 발 빠른 오재원을 기용,공격에서도 승부를 걸었고 다행히 역전에 성공했던 터였다.
그러나 믿었던 정재훈이 7회 조성환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면서 김 감독의 계산이 어긋났다.정재훈은 급기야 9회 선두 전준우에게 역전 결승 솔로포를 얻어맞고 임무 완수에 실패했다.
정재훈이 무너지자 두산 불펜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임태훈이 제구 난조로 볼넷 3개를 남발하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김승회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불붙은 롯데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보시다시피 임태훈이 좋지 않아 정재훈을 조기에 투입했는데 통하지 않았다”며 씁쓸해했다.
지난 22일 SK와 경기 후 일주일 만에 등판한 정재훈은 장기인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통하지 않아 고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선발보다 계투진에 기대를 건 두산은 최후의 보루 정재훈이 흔들리면서 1패 이상의 타격을 입게 됐다.
그에 반해 로이스터 감독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선발진보다 불펜이 미덥지 못하기에 최대한 선발투수를 길게 던지게 해야 하는 절박한 사정도 있었지만 편도선 염증으로 전날 40도의 고열을 앓았던 송승준을 4-4 동점이 된 6회 1사 1루에서야 바꾸는 뚝심을 선보였다.
핵타선이 버티고 있기에 두산과 계투 싸움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의 발로로 풀이된다.
이후 왼팔 강영식이 부진하자 김사율로 교체했고 대량 실점 위기였던 6회 1사 만루에서 두산 4번 타자 최준석을 병살로 잡아내며 다시 뒤집기 발판을 마련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9회에는 왼손 타자 김현수에 맞서 왼손투수 허준혁으로,오른손 대타 이두환에게는 오른손 사이드암 임경완으로 맞불을 놓아 10-5 승리를 일궜다.
로이스터 감독은 “송승준을 오래 던지게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다만 공 104개를 던지자 구위가 떨어져 바꾼 것일 뿐”이라며 “우리 (선발) 투수들은 이렇게 던져줘야 한다”며 이 같은 스타일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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