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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포 이대호 ‘7관왕 타자’ 입증

결승포 이대호 ‘7관왕 타자’ 입증

입력 2010-10-01 00:00
업데이트 2010-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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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매기 군단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결국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의 가치를 뽐냈다.

이대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1, 2루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켜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올해 9경기 연속 홈런과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면서 국내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이대호는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당연히 팀 공격을 책임질 핵심 선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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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대호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0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3점 홈런을 때린 후 침울해진 두산 더그아웃 앞을 지나며 활짝 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역시 이대호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0회초 1사 1,2루에서 롯데 이대호가 3점 홈런을 때린 후 침울해진 두산 더그아웃 앞을 지나며 활짝 웃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를 박빙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대호가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만큼 롯데 타선에서 이대호가 갖는 가치는 단순한 4번 타자 이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가을잔치에서 명성만큼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7경기를 치르며 홈런 2개, 타점 4개를 거두는 데 그쳤다.

게다가 이대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경기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하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 사이사이에 진통제를 먹어 가며 경기에 나서고 있어 중심 타자로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치며 특유의 유연하고 정확한 타격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방망이에 잘 맞힌 단타에 그쳐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중심 타자가 장타를 터뜨리지 못하다보니 롯데 타선도 8회까지 장타를 치지 못하고 조금은 답답한 경기를 했다.

30일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대호는 4회 두산 유격수 손시헌의 실책 덕에 한 차례 출루했을 뿐, 계속 범타나 삼진에 그쳐 좀처럼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이 되자 숨어있던 해결사의 본능이 번뜩였다.

10회초 김주찬의 안타에 이어 정보명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위기를 맞자 두산 배터리는 이날 타격 감각이 좋았던 조성환을 고의4구로 거르고 이대호와 승부를 택했다.

4번 타자의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입었을 상황. 그러나 이대호는 표정의 변화 없이 뚜벅뚜벅 타석으로 걸어나갔다.

이대호는 “아마도 두산에서는 내가 타격감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도 자존심이 있는 만큼 꼭 이기고 싶었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1구 볼을 골라낸 이대호는 2구째에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다. 경쾌한 파열음이 울렸지만 타구는 3루측 관중석으로 날아갔다.

호흡을 가다듬은 이대호는 다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이대호는 낮게 가라앉는 정재훈의 포크볼을 정확히 퍼올렸고, 공은 잠실구장 하늘 위를 까마득히 날아 열광하는 롯데 측 외야 관중 사이에 떨어졌다.

1-1의 팽팽한 균형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3점 홈런. 이 홈런으로 2승째를 확정한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잠실구장 3루측을 가득 메운 관중들 사이에서는 ‘부산 갈매기’를 시작으로 승리를 자축하는 노래가 끝을 모르고 흘러나왔다.

담담히 홈플레이트까지 밟은 이대호도 더그아웃 앞에 줄지어 늘어선 동료들과 박수를 나누며 주인공이 된 기분을 만끽했다.

이대호는 “포크볼은 어제 삼진을 당했던 공이라 다시 당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쳤다. 뒤에 (홍)성흔이 형이 있어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렸는데 잘 된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시리즈가 한 경기로 끝나지 않는 만큼 끝까지 집중하겠다는 생각 뿐이다. 타격과 수비 모두 결과는 하늘이 정하는 것이지만 이왕 끝내는 것이라면 빨리 끝내고 쉬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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