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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만에 불러본 “감독님…”

50일 만에 불러본 “감독님…”

입력 2011-06-28 00:00
업데이트 2011-06-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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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 신영록 의식회복 ‘기적’

경기 도중 쓰러진 프로축구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신영록(24)이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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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지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신영록(왼쪽)이 27일 제주한라병원을 찾은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손을 잡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프로축구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지 50일 만에 의식을 되찾은 신영록(왼쪽)이 27일 제주한라병원을 찾은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손을 잡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제주한라병원은 27일 브리핑을 통해 “신영록이 무산소성 뇌손상으로 사지의 세밀한 움직임에는 장애가 있지만 각성상태가 뚜렷해 의사소통은 자유롭다.”면서 “마비도 없어 앞으로 재활치료를 열심히 하면 일상 생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대뇌피질의 손상이 적어 기억력에 문제는 없지만 운동의 세밀한 부분을 조정하는 기저핵 손상으로 운동 장애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록은 사고 발생 43일째인 지난 21일 흡입성 폐렴과 균혈증이 호전되면서 인공호흡기를 뗐고 부모를 알아볼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24일에는 대소변 등 본인의 욕구도 직접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돼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간질 치료를 위해 많은 용량의 약물을 사용해 간기능 장애가 우려되지만 감염증은 거의 치료가 끝나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병원이 공개한 동영상에는 신영록이 면회온 박경훈 감독에게 울면서 “감독님”이라고 부르고, 부모의 말에 따라 고개를 들고 손을 잡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박 감독은 “영록이가 얘기도 잘 알아듣고 일어서겠다는 본인 의지도 강하다.”면서 “앞으로 재활을 잘해서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K리그 경기에 출전했다가 후반 종료 직전 갑자기 쓰러진 신영록은 부정맥에 의한 심장마비라는 진단을 받았다. 저체온 치료와 수면치료를 받아온 신영록은 최근 눈을 뜨고 눈물을 흘리는 등 의식 회복 초기 단계에 들어선 듯했지만, 다시 간질 증상과 감염증이 심해지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1-06-2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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