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WTF 갈등으로 전자호구 대신 일반호구 사용
2012년 런던올림픽 태권도 세계선발전에서 전자호구가 아닌 일반 호구를 사용한다고 세계태권도연맹(WTF)이 28일 밝혔다.
올림픽에서 사용할 전자호구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가 법원에 타사제품 사용중지가처분신청을 내 다른 회사의 전자호구를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7일 WTF가 30일부터 나흘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하는 런던올림픽 세계선발전에서 한국 라저스트사(社) 외의 타사 전자호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WTF가 타사의 전자호구를 사용하면 경기당 100만원을 라저스트에 지급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애초 WTF는 런던올림픽에서 사용하기로 결정된 스페인 대도사(社)의 전자호구 제품으로 이번 대회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라저스트의 손을 들어주자 WTF는 개막이 임박한 이번 대회에서는 일단 일반호구를 쓰기로 했다.
지난달 WTF는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로부터 전자호구 결정 권한을 위임받은 스위스 타이밍사가 대도 제품을 올림픽에서 쓰기로 했다”면서 “세계선발전은 물론 이후 예정된 5개 대륙 연맹 선발전에서도 대도의 전자호구가 사용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WTF 공인 계약의 독점성 등을 주장하는 라저스트는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에 타사제품 사용중지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전자호구는 심판 판정의 공정성을 꾀할 목적으로 WTF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한 것으로, 몸통 보호대에 타격 강도를 감응하는 전자장치를 부착해 센서가 달린 경기용 양말이 닿으면 강도에 따라 득점이 인정되는 시스템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