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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선발 삼총사, 다승왕 ‘집안싸움’

[프로야구] KIA 선발 삼총사, 다승왕 ‘집안싸움’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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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로페즈 8승..트레비스 7승으로 맹추격

프로야구 다승왕을 놓고 KIA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는 윤석민(25), 아퀼리노 로페즈(36), 트레비스 블랙클리(29)가 흥미로운 집안 싸움을 펼치고 있다.

윤석민과 로페즈는 29일까지 나란히 8승씩을 올려 장원준(롯데),박현준(LG), 류현진(한화) 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레비스는 29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역투, 7승(4패)째를 따내며 선두 그룹을 바짝 뒤쫓았다.

세 명의 투수가 팀 승수(40승29패)의 57.5%인 23승을 합작한 KIA는 강력한 선발 야구로 3위를 달리며 선두 등극을 눈앞에 뒀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어 고전하는 경쟁팀에 비해 누구를 콕 집어 에이스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막강한 선발 트리오를 구축한 KIA는 나머지 7팀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KIA의 선발 삼총사는 7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차례로 10승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한집 식구끼리 다승왕 경쟁을 펼쳤던 적은 몇 번 있었다.

지난 2000년에는 현대 유니콘스(넥센의 전신)의 투수 삼총사인 정민태·김수경·임선동이 나란히 18승씩을 기록해 공동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에는 한화의 쌍두마차 문동환(16승)과 류현진(18승)이 집안 경쟁을 치렀고 신인이지만 괴력을 뽐낸 류현진이 다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KIA 세 선발 투수는 각각 투구 스타일이 다른 데다 강점을 보이는 팀이 저마다 달라 조범현 감독은 남모를 행복에 빠져 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광속구와 최대 140㎞까지 찍히는 고속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던지는 윤석민은 변화구보다는 직구 위주의 파워 투수로 변신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5월부터 50여일 동안 8경기에서 7승1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올리며 KIA의 상승세를 앞에서 이끌고 있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9이닝당 탈삼진에서 8.93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절대 타자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로페즈는 ‘효자 용병’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14승을 올려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고 KIA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인도했던 로페즈는 지난해 부진을 떨치고 공격적인 투구로 예전의 명성을 회복했다.

등판할 때마다 평균 6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주는 꾸준함과 경제적인 투구로 ‘한국형 용병’의 본보기로 꼽힌다.

슬라이더와 홈 플레이트 부근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싱커가 전매특허로 타자를 땅볼로 쉽게 요리한다. 땅볼과 뜬공의 비율에서 로페즈는 5위에 올랐다.

한국 무대에 올해 첫발을 내디딘 트레비스는 보크의 경계선을 절묘하게 넘나드는 1루 견제 동작으로 먼저 시선을 끌었다.

이어 두뇌파 투구로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다승왕 싸움에 합류했다.

빠른 볼은 없지만 제구력이 좋고 오른쪽 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와 싱커성 투심 패스트볼이 일품이다.

’땅볼 투수’로 입지를 굳히면서 ‘땅볼 대 뜬공’ 비율에서 3위를 달리며 효과적인 투구의 백미를 선사 중이다.

윤석민은 삼성과 LG에 2승씩을, 로페즈는 롯데와 한화를 제물로 5승을 챙겼다.

트레비스는 SK와 두산에 2승씩을 올리면서 KIA가 상대적으로 약했던 팀에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다승왕 레이스는 KIA 선수 이외에 공동 1위인 장원준과 박현준, 류현진과 게리 글로버(SK·7승) 등 쟁쟁한 후보들이 많다.

하지만 타구단 투수들은 대부분 뒤를 받쳐주는 선수 없이 고군분투 중이라 후반기로 접어들면 KIA의 선발 트리오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다승 경쟁을 주도할 공산이 크다.

◇ KIA 선발투수 삼총사 비교표(29일 현재)

┌──────┬─────────┬──────────┬─────────┐

│선수 │윤석민 │로페즈 │트레비스 │

├──────┼─────────┼──────────┼─────────┤

│승패 │8승2패1세이브 │8승3패1세이브 │7승4패 │

├──────┼─────────┼──────────┼─────────┤

│평균자책점 │3.05 │3.18 │3.24 │

├──────┼─────────┼──────────┼─────────┤

│투구이닝 │85⅔(6) │102(6⅔) │80⅔(5⅔) │

│(경기당평균)│ │ │ │

├──────┼─────────┼──────────┼─────────┤

│퀄리티스타트│8회 │9회 │8회 │

├──────┼─────────┼──────────┼─────────┤

│주무기 │직구, 슬라이더 │슬라이더,싱커 │슬라이더, 싱커 │

├──────┼─────────┼──────────┼─────────┤

│천적팀 │삼성전 2승1패 │한화전 3승 무패 │SK전 2승1패 │

│ │LG전 2승 무패 │롯데전 2승 무패 │두산전 2승 무패 │

├──────┼─────────┼──────────┼─────────┤

│시즌 최다승 │14승(2008년) │14승(2009년) │17승(2003년) │

│ │ │ │마이너리그 더블A │

├──────┼─────────┼──────────┼─────────┤

│비고 │9이닝당 탈삼진 3위│땅볼/뜬공 비율 5위 │땅볼/뜬공 비율 3위│

│ │(8.93개) │(125/90)=1.39 │(89/57)= 1.56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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