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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내년 월드배구리그 본선 잔류에 ‘적신호’

韓, 내년 월드배구리그 본선 잔류에 ‘적신호’

입력 2011-06-30 00:00
업데이트 2011-06-3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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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배구聯 ‘지진피해’ 日에 본선 자동출전권 주기로

국제배구연맹(FIVB)이 일본을 과도하게 배려하면서 한국의 내년 시즌 월드리그 본선 잔류에 예기치 않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한배구협회는 “29일 FIVB로부터 ‘일본에 내년 시즌 본선 자동 출전권을 주겠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날까지 팀당 1~2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전체 16개 참가국 가운데 15위에 머물러 있는 일본을 예선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내년 시즌에도 본선 리그에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FIVB는 일본이 이번 월드리그에서 홈 경기를 전혀 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은 점을 참작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달 3월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원전 사고가 나는 등 상황이 불안정해 다른 나라 팀들이 원정 경기를 꺼린 탓에 올해 홈에서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에 혜택을 주면 다른 팀이 탈락하게 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월드리그는 16개 팀이 본선 리그를 벌여 하위 두 팀이 예선으로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일본은 30일까지 승점 4점으로 15위에 머물러 있다.

FIVB는 일본을 제외한 15개 팀 중에서 14, 15위 팀을 예선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연히 본선 출전권을 보장받으리라 생각했던 14위 팀이 졸지에 탈락하는 일이 벌어지는 셈이다.

한국에도 불똥이 튈 수 있다.

한국은 승점 10점으로 전체 11위에 올라 있지만,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14위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배구협회는 바로 FIVB와 참가국 협회에 공문을 보내 항의의 뜻을 전했다.

규정대로 진행되는 대회 방식을 중요한 시기에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한국이나 프랑스, 포르투갈, 핀란드 등 일본과 다른 조의 나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일본을 제외한 1개 팀만 탈락시키거나 아예 본선 진출국을 20개국으로 늘리는 대안을 제시했다.

프랑스 배구협회도 30일 공문을 보내 FIVB의 독단적인 결정에 항의의 뜻을 밝히는 등 다른 나라들이 불만 표출 국가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대안까지 제시했지만 FIVB에서 ‘힘의 논리’로 밀어붙이면 방법이 없다”면서 “부상자가 많은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분전해 비교적 좋은 결과를 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대회 요강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상식 밖의 일이 벌어졌다”고 씁쓸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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