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조코비치, 나달 꺾고 첫 우승

-윔블던- 조코비치, 나달 꺾고 첫 우승

입력 2011-07-04 00:00
업데이트 2011-07-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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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을 꺾고 생애 첫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1천460만파운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나달을 3-1(6-4 6-1 1-6 6-3)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10만 파운드(약 18억8천만원)도 함께 받아든 조코비치는 고대하던 윔블던 정복과 함께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나달을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해 기쁨을 더했다.

시즌 개막 후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에 패하기 전까지 41연승을 달린 조코비치는 올해 48승1패의 엄청난 승률을 기록하며 자신의 세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조코비치는 또 이날 승리로 나달과 페더러의 ‘양강체제’를 완전히 뒤집어엎으며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앞서 다섯 차례 메이저 대회 맞대결에서 번번이 자신을 막아 세웠던 나달을 완벽하게 제압, 통산 상대전적도 12승16패로 끌어올렸고 최근 맞대결에서도 5연승을 올려 상승세를 과시했다.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나달과 새로운 강자를 자처하는 조코비치와의 맞대결답게 초반에는 서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켜가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조코비치가 서브에이스를 터뜨리며 첫 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을 가져가자 나달도 침착하게 조코비치의 실수를 유도해 게임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서로 양보 없이 서브게임을 지켜내 조코비치가 5-4로 앞선 상황에서 균형이 깨졌다.

서브에이스 두 개를 연이어 꽂은 나달이 30-0으로 앞서갔지만 조코비치가 포어핸드 다운더라인을 코트 구석에 찔러넣어 나달의 서브게임을 빼앗아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올린 조코비치는 2세트 초반 묘기에 가까운 네트플레이에 서브에이스, 백핸드 크로스 위닝샷까지 골고루 선보이면서 2세트를 가볍게 따내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챔피언 나달도 쉽게 우승컵을 내주지는 않았다.

1, 2세트에서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던 나달은 조코비치의 리턴 실수를 유도해 서브게임을 연달아 빼앗아 6-1로 3세트를 이겼다.

나달이 4세트 초반 서브게임을 맞브레이크해 2-1로 앞서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조코비치는 상대에게 두 번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힘을 실은 스트로크에 이은 과감한 네트플레이로 점수를 쌓아 서브게임을 차분하게 지켜내 리드를 잡았고 나달의 상대적인 약점인 백핸드를 집요하게 공략해 게임스코어를 5-3으로 만들었다.

마지막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30-0으로 앞서다 리턴 실수로 30-30로 쫓겼지만 허를 찌르는 발리로 다시 점수를 쌓아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이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달의 백핸드 쪽으로 날카로운 포어핸드 크로스를 보냈고, 나달이 백핸드로 받아친 공이 라인을 길게 벗어나 자신의 우승이 확정되자 그대로 잔디 위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컵을 받아든 조코비치는 “어릴때부터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왔다. 이 기분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다.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다”라고 우승의 감격을 전했다.

이어 “나달과 같은 위대한 챔피언을 상대했기에 온 힘을 다 기울여야 했다. 지금까지 잔디코트 경험 중 최고의 경기였다”며 상대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윔블던 챔피언을 노렸지만 패배의 쓴잔을 들이킨 나달은 윔블던 20연승을 마감하고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주는 처지가 됐다.

경기 중 세 차례나 공이 네트를 스쳐 떨어진 덕에 점수를 얻는 행운을 누렸지만 4세트 게임스코어 3-4에서 더블폴트로 서브게임을 잃어 흐름을 잃었고 손쉬운 포어핸드 리턴에서 연달아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나달은 “나도 늘 윔블던을 꿈꿔왔기에 지금 조코비치가 어떤 기분일지 잘 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오늘은 상대의 실력이 나았다. 멋진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코비치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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