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꿈을 이루다] “평창 만세” 대표단 100여명 태극기 휘날리며 눈물

[평창, 꿈을 이루다] “평창 만세” 대표단 100여명 태극기 휘날리며 눈물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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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 확정 순간

6일 오후 5시(한국시간 밤 12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도시 발표장인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 오디토리엄. 화동이 개최 도시 명단이 담긴 봉투를 들고 발표장으로 들어선다. 세 후보 도시 관계자 등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봉투가 건네진다. 위원장은 봉투를 열고 개최지를 호명했다.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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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손짓  6일 남아공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이명박(왼쪽부터) 대통령과 ‘피겨퀸’ 김연아, 한국계 미국 스키 선수 출신인 토비 도슨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반 연합뉴스
승리의 손짓
6일 남아공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이명박(왼쪽부터) 대통령과 ‘피겨퀸’ 김연아, 한국계 미국 스키 선수 출신인 토비 도슨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더반 연합뉴스




순간, 단상 하단에 있던 100여명의 평창 대표단은 자리를 박차고 모두 일어서 소리 높이 외쳤다. “평창 만세” 대표단은 서로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김진선 특임 대사 등도 감격에 겨워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수고했다.”며 서로 진한 악수를 나눴다.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의 유치위 관계자들도 악수를 청하며 오래 준비한 평창의 승리를 축하했다.

ICC 인근에서도 “평창 만세”가 울려퍼졌다. 가슴 졸이며 주변에서 기다리다 결과를 전해들은, 한국에서 온 20여명의 응원단은 “평창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삼창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북을 울렸다. 흥겨운 시간은 늦게까지 이어졌다.

앞서 평창은 안시, 뮌헨에 이어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8명의 발표자가 3~4분씩 나눠 쓰며 45분간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진한 감동과 함께 선사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을 시작으로 이명박 대통령, 김진선 특임대사, ‘피겨퀸’ 김연아, 문대성 IOC 선수위원,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한국계 미국 스키 선수 출신인 토비 도슨, 나승연 대변인 순으로 단상에 올랐다.

먼저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우리가 준비됐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우리의 꾸준한 열정과 유치 수준에 깊은 인상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2018년 평창은 대한민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이며 대통령으로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보증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선 특임대사는 “우리는 두번의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도전했다.”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 열정이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강해졌다는 것이다. 나 개인적인 꿈, 강원도민의 소망으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국민의 꿈이 됐다.”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연아는 “과거 한국의 많은 동계 스포츠 선수들은 올림픽 드림을 위해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연습을 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드라이브 더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시설을 지원해 내게도 행운이었다.”면서 “우리의 승리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성공과 성취의 가능성이다.”라고 말했다. 문대성 IOC 위원은 “올림픽 선수들은 이동시간이 적게 걸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콤팩트한 경기장을 설계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를 위해 집과 같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성 체육회장은 “지난 몇달 IOC 동료들로부터 ‘올림픽 기간 중 평창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뭔가. 어떤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쇼핑이나 엔터테인먼트 장소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우리는 ‘베스트 오브 보스 월드’라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동양의 독특한 진미에서부터 세계 곳곳의 문화 시설까지, 손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평창에서 제공될 것”이라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토비 도슨은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프로스타일스키 미국 선수다. 양부모를 통해 스키를 배웠고 스키는 나 자신을 변화시켰다.”면서 “유치 노력의 핵심은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더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1-07-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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