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일부 구단 ‘치명타’

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일부 구단 ‘치명타’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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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골키퍼 공백’ 사태로 공격수가 수문장 맡아



프로축구 K리그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가 드러난 선수와 브로커가 무려 63명이나 된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7일 발표되면서 일부 구단에서는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워질 만큼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우선 상주 상무가 당장 9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태다.

권순태를 제외한 남은 골키퍼들이 모두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불려간 상주는 권순태가 지난 2일 대구FC와 경기 도중 퇴장을 당해 9일 서울전에 나올 수 없다.

상주는 급한 대로 필드 플레이어 3명을 수문장 후보로 점찍고 골키퍼 유니폼까지 맞췄다.

2일 대구전에서 권순태가 퇴장당한 뒤 임시로 골문을 지켰던 공격수 곽철호(25)를 비롯해 수비수 이윤의(24), 미드필더 김범준(23) 가운데 한 명이 서울과의 경기에 골키퍼로 변신할 예정이다.

상주 관계자는 “세 명 모두 골키퍼를 본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라며 “수비수들이 슛 자체를 내주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권순태가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지만 후보 골키퍼들이 언제 돌아올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이런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언제든 재연될 수 있다.

선두를 달리는 전북 현대 역시 주전 골키퍼가 승부 조작 혐의를 받아 출전이 불가능해지는 등 16개 구단 가운데 기소된 선수들이 속한 구단이 6개나 된다.

일부 선수들은 승부 조작을 할 당시에 몸담았던 팀을 떠나 지금은 다른 팀에 속해 있는 경우도 있어 6개 구단보다 많은 수의 팀들이 전력 누수 피해를 보게 됐다.

또 그동안 골키퍼와 수비수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승부조작의 연결고리가 공격수와 미드필더에도 뻗쳐 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아직은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대표팀도 승부조작 파문이 불거지면서 어느 정도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공격수 선발 자원 가운데 하나로 평가할 수 있는 최성국(수원)이 불구속 기소됐고 올림픽 대표팀 주장 홍정호(제주) 역시 승부조작 제의를 받고 돈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계속될 방침이어서 프로 구단들과 대표팀이 받을 영향은 헤아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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