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수 달랑 12명뿐…그러나 세계선수권 4강

국내 선수 달랑 12명뿐…그러나 세계선수권 4강

입력 2011-07-10 00:00
업데이트 2011-07-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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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컴파운드 양궁, 토리노 대회서 기적을 쏘다

국내 최고의 비인기 종목으로 꼽을 수 있는 한국 남자 컴파운드 양궁이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기적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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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제양궁연맹(FITA)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2011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부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4강에 올랐고 혼성부에서 동메달을 땄다. 또 개인전에서는 세계기록까지 작성했다.

남자 대표팀은 8강전에서 네덜란드를 236-231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세계최강 미국에 227-233으로 아쉽게 졌다.

대표팀은 지난 9일 캐나다와의 3, 4위전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했으나 224-230으로 져 4위에 만족했다.

그러나 한국은 같은 날 열린 이란과의 혼성부 3, 4위전에서 최용희(27·현대제철)와 석지현(21·한국체대)이 이란을 155-154로 꺾어 동메달을 따냈다.

최용희는 앞서 지난 7일 개인전 96강전에서 15발 합계 150점을 쏘아 세계기록에 동점을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양궁의 세계 최강의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이는 엄연히 양궁의 양대 종목 가운데 다른 하나인 리커브에 국한된 얘기였다.

최근 메이저 대회인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 남자 컴파운드는 단체전에서 예선 탈락했고 개인전에서도 출전자 전원이 128강에서 고배를 들었다.

이번 대회의 단체전 4강 진출과 최용희의 16강, 김종호의 32강, 민리홍의 48강 진출 등 개인전 선전에서는 현격한 발전상이 눈에 띈다.

국내 저변을 고려하면 ‘기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컴파운드는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는 큰 인기를 구가하는 종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컴파운드 선수를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남자부 엘리트 선수는 유일한 실업팀인 현대제철 2명, 호남대 2명, 충북체고 2명, 한일장신대 4명, 서울체고 2명 등 12명이다.

동호인도 부산양궁클럽·충북양궁협회·두성무역·울산남구연합 등에 소속된 10여 명에 그쳐 저변이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양궁이라고 부르는 리커브와 달리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이 아니라서 메이저대회가 있으면 보름 전에 대표팀이 소집될 정도로 훈련 지원도 척박하다.

리커브 선수들이 메이저대회를 앞두면 올림픽보다 경쟁이 뜨거운 선발전에 시달리고, 국가대표가 되면 1년 내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면서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는 것과 대비된다.

컴파운드 국가대표들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내용을 확보해 그에 맞춰 기록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집중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장영술 국가대표 총감독은 “남자 컴파운드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선전하자 현장에서는 모두 깜짝 놀랐다”며 “한국 양궁의 균형 발전을 생각할 때 좋은 신호로 읽힌다”고 말했다.

컴파운드 양궁은 활의 양끝에 도르래가 달려 시위를 당기고 놓을 때 힘이 덜 들어가고 조준경까지 장착된 ‘기계활’이다. 일반적으로 양궁이라고 부르는 리커브와 달리 화살이 직선에 가깝게 날아가고 명중률도 높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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