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T, 평창올림픽서 ‘남북 썰매 단일팀’ 지원 결의

FIBT, 평창올림픽서 ‘남북 썰매 단일팀’ 지원 결의

입력 2011-07-16 00:00
수정 2011-07-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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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지원하기로 했다.

FIBT는 1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1년 총회 마지막 날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 구성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피스&스포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4인승 봅슬레이에서 두 명의 한국 선수와 두 명의 북한 선수가 단일팀을 이뤄 출전하도록 하는 것이다.

남북 단일팀이 구성되면 FIBT는 이들이 훈련하는 데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고 결의했다.

FIBT는 대한체육회(KOC)와 향후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보 페리아니(이탈리아) FIBT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여러 차례 증명됐듯이 우리는 스포츠가 세계 평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분단 상황인 한국에서도 스포츠가 통일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페리아니 회장은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유럽은 물론이고 이곳 평창에서도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이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그는 “곧 KOC와 상의해서 평화와 스포츠, 그리고 우정의 이름으로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논의할 것이다. 평창에서 남북 단일팀이 뛰는 모습을 곧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FIBT가 분단국가의 단일팀 구성을 돕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 전 독일에서 동독과 서독의 선수들이 양국을 오가며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적은 있지만 단일팀을 만들지 못했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다 북한에는 썰매 선수가 아예 없는 실정이어서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이후 처음 열린 국제 행사에서 한국의 평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제출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 썰매가 7년 뒤 동계올림픽에서 ‘평화의 쿨러닝’을 펼쳐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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