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은퇴선언 야오밍, 미국생활 어땠을까

NBA 은퇴선언 야오밍, 미국생활 어땠을까

입력 2011-07-28 00:00
업데이트 2011-07-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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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은퇴한 중국 출신 농구스타 야오밍(31)의 미국 정착을 도왔던 찰스 포스터 아시아소사이어티 텍사스센터 회장이 야오밍에 얽힌 비화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터 회장은 29일 아시아소사이어티 홈페이지에 올린 ‘거인과 함께 걷기: 내가 아는 야오밍’이라는 글을 통해 “야오밍의 은퇴 선언을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야오밍은 휴스턴에 길이 남을 영향력을 남겼다”며 “야오밍 덕분에 휴스턴이라는 도시가 중국인들에게 확실히 각인됐다”고 말했다.

야오밍이 휴스턴에 정착할 때 법률 조언을 해주면서 인연을 맺은 포스터 회장은 229㎝에 달하는 큰 키 때문에 야오밍은 항상 눈에 띄는 존재였다고 회고했다.

야오밍을 우연히 만나는 사람 중에는 아예 가던 길을 막고 사진을 찍어대는 이가 적지 않았다.

또 사진을 찍고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떠나가거나 야오밍을 마치 큰 건물처럼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야오밍은 이런 극성 팬들을 피해 식당에 들어갈 때는 종종 뒷문을 이용했다.

큰 키뿐만 아니라 141㎏의 몸무게도 짐이 될 때가 있었다.

야오밍이 식당을 이용하려면 그의 몸무게를 지탱해줄 튼튼한 의자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포스터 회장은 야오밍과 식사 약속을 잡으면 미리 식당에 튼튼한 의자와 높은 테이블을 부탁했다.

야오밍의 인기는 중국의 위상을 높였다.

야오밍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휴스턴 로키츠의 홈경기 광고는 중국어 일색으로 도배됐고, 중국인 관람객을 배려해 중국어 안내판이 걸리기도 했다.

또 휴스턴 시민조차 휴스턴이 미국 내 다른 도시와 구분되는 특징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야오밍의 활약으로 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가 됐다.

포스터 회장은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휴스턴을 방문했을 때 야오밍과의 만남을 준비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야오밍과 장 주석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며 “중국 당국은 애초 장 주석이 야오밍과 사진을 찍으면 상대적으로 너무 작게 나올 것을 우려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 주석은 야오밍보다 체구는 작아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국가의 수반이 아니냐고 설득해 만남이 성사됐다고 했다.

하지만 장 주석과 야오밍이 만나는 장면의 사진은 중국 언론매체에는 배포되지 않았다.

한편 포스터 변호사는 은퇴한 야오밍이 준비하는 제2의 인생을 소개했다.

그는 “야오밍은 중국과 미국을 잇는 민간 외교관이자 양국관계를 대표하는 마스코트로서의 역할을 계속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학업을 이어가 컴퓨터공학과 경제학 학위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오밍은 2002년에 NBA에 데뷔해 8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19득점 9.2 리바운드, 1.5 블록슛를 기록했으며 8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록을 남기고 지난 20일 공식 은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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