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전에 돌입한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구수한 ‘이웃집 아저씨’의 인상을 벗고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으로 변신했다.
5일 새벽(한국시간) 쿠웨이트시티의 모함마드 알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2차전을 앞두고 훈련하던 대표팀의 훈련이 잠시 멈췄다.
조 감독이 박태하 수석코치에게 귀엣말로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박 코치는 서둘러 그라운드 밖으로 뛰어나가 지원스태프에게 조 감독의 말을 옮겼다.
조 감독의 지시는 훈련장 주변에서 대표팀 훈련을 취재하던 쿠웨이트 기자들의 방송용 카메라를 모두 철수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이날 훈련장에는 쿠웨이트 취재진이 대거 몰려와 우리 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에 담았다.
세트피스 훈련을 시작하려던 조 감독은 전술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촬영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조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을 시작하기 전에 치른 평가전 때는 경기 직전 직접 베스트 11을 취재진에 공개하는 두둑한 ‘배짱’을 자랑했다.
그는 “어떤 선수들이 출전하는지 팬들이 알아야 경기에 더 관심을 두고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는 지론을 앞세웠다.
하지만 조 감독은 월드컵 3차 예선이 본격화하면서 전술 노출 가능성을 극도로 경계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월드컵 3차 예선 일정이 시작되면서 감독님이 대표팀과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신다”며 “지원스태프 모두가 긴장하면서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