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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이승준 대폭발, 삼성은 대탈출

[프로농구] 이승준 대폭발, 삼성은 대탈출

입력 2012-01-11 00:00
업데이트 2012-01-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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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깨고 14경기만에 ‘안방승’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이승준(삼성)에 대해 혹평을 했다. 10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전을 앞두고였다. 유 감독은 “이승준은 20점을 넣어도 30점을 주는 선수다. 수비를 안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모비스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귀화혼혈선수 이승준·전태풍(KCC)·문태영(LG) 중 한 명을 보유할 자격을 얻는다. 유 감독은 “양동근-전태풍의 투가드 농구도 괜찮을 것 같다. 문태영은 공격효과가 있고 이승준은 신장이 높으니 어느 카드든 좋다.”고 했지만, 이승준을 3순위로 둔 듯한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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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연합뉴스
이승준
연합뉴스
유 감독은 이승준을 잘 안다. 이승준이 귀화하기 전인 2007~08시즌, 에릭 산드린으로 불릴 당시 외국인 선수로 데리고 있었다.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했고, 발가락에 철심수술한 걸 숨겼다는 진실공방까지 겹치면서 이승준은 씁쓸하게 한국을 떠났다. 유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맡았던 2010년에 이승준을 불렀다. 태극마크에 대한 염원이 컸던 이승준을 집중 조련시켰고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일구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겼다. 이승준이 “농구를 다시 배웠다.”고 했을 정도로 뜻 깊었던 시간.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의 이승준은 2010년의 그와 달랐다.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기에 의존한 미국식 농구로 회귀했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구멍이 뚫렸다. 유 감독은 “절박함이 없어서, 배가 불러서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라커룸에 폐쇄회로(CC)TV라도 달아놓은 것일까. 이승준이 대폭발했다. 이날 모비스를 상대로 무려 26점(9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을 몰아쳤다. 단신팀 모비스의 포스트를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화끈한 덩크슛을 3개나 꽂았고, 날카로운 어시스트도 배달하며 분위기를 살렸다. 결국 삼성이 모비스를 88-81로 꺾었다. 올 시즌 홈에서 내리 14번을 진 삼성의 첫 안방 승리다. 지난해 12월 20일 오리온스전 이후 7연패 탈출이라 기쁨을 더했다. 순위는 여전히 꼴찌(7승29패)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한 셈이다.

부산에서는 전자랜드가 KT를 76-74로 꺾었다. 문태종(2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버저비터로 3점포를 꽂아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2-01-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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