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경쟁과 희생이 가장 중요한 덕목”

최강희 감독 “경쟁과 희생이 가장 중요한 덕목”

입력 2012-02-19 00:00
업데이트 2012-02-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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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떠안은 최강희(52)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의의 경쟁’과 ‘희생정신’을 대표선수들의 기본적인 덕목으로 손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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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스포츠서울
최강희 감독
스포츠서울
최 감독은 19일 전남 영암에서 첫 훈련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이 없는 조직은 발전은 물론 미래도 없다”며 “팀이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면 희생되는 선수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배제되는 선수들을 잘 다독이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25명의 태극전사는 18일 저녁 전남 영암의 목포현대호텔에 소집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5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최종전(29일)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역시 쿠웨이트전이다.

대표팀은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기만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최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되는 경기가 가장 어렵다”며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쿠웨이트전은 결국 선제골의 싸움”이라며 “쿠웨이트의 전력분석도 끝냈다. 2~3가지 필승 전술을 마련한 만큼 남은 기간에 최고의 조직력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경쟁과 희생은 필수..선수들과의 교감도 절실” = 최 감독은 25명의 선수가 펼칠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두고 포지션별로 최소 2명씩 선발했다.

팀을 절반으로 나눠도 어느 팀이 더 우세하다고 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최 감독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소집훈련 첫날부터 경쟁은 필수과제가 됐다.

최 감독은 “최근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대표팀의 분위기도 많이 떨어진 만큼 해외파와 국내파를 구분 짓지 않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베스트 11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훈련보다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선수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분위기가 사람을 만든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신뢰를 쌓도록 미팅과 개인 면담을 통해 교감을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더불어 희생정신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25명의 선수가 모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만큼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도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도자는 항상 냉정하고 형평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팀이 정상을 향해 나아가려면 희생되는 선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엔트리에서 빠지는 선수들에게 꼭 필요해서 뽑은 자원이라는 점을 이해시키고 보듬어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베테랑의 힘을 믿는다” = 최 감독은 지난 10일 발표한 ‘1기 최강희호’에 해외파를 3명으로 최소화하고 K리거 23명을 발탁했다.

최 감독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보다는 비록 전지훈련 중이지만 경기력을 유지한 K리그 소속 선수들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비록 김정우(30·전북)가 발목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최 감독은 36세의 김상식(전북)을 필두로 이동국(33·전북), 최태욱(31·서울), 조성환(30·전북), 곽태휘(31·울산), 이정수(32·알사드), 김두현(30·경찰청) 등 30대 선수만 7명을 불러들였다.

이들 7명의 평균 K리그 출전 횟수만 무려 237경기일 정도로 베테랑들이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큰 경기에 나서면 긴장하고 몸이 경직되기 쉽다”며 “쿠웨이트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베테랑을 일부러 많이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K리그에서 1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어떤 경기에 나서든지 자기 능력을 발휘하기 마련”이라며 “지금 모인 선수들이라면 7~10일 정도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즈베키스탄전 고민되네” = 이번 소집훈련의 초점은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최종전에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 11의 윤곽을 결정하고 ‘필승 전술’도 테스트해볼 생각이다.

하지만 쿠웨이트에 새롭게 구성된 대표팀의 전력을 고스란히 노출할 수 있다는 게 부담스럽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는 중국에서 열린 평가전에 한국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우리도 전력 노출을 최소화해야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도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유니폼을 서로 바꿔입을까도 생각했다”고 웃음을 보인 최 감독은 “우리 스타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겨울 전지훈련의 중요한 시점에서 K리그 팀들의 희생을 감수하고 대표팀을 꾸린 만큼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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