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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활짝 핀 LPGA 메이저퀸 유선영

뒤늦게 활짝 핀 LPGA 메이저퀸 유선영

입력 2012-04-02 00:00
업데이트 2012-04-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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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훈 특파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제패한 유선영(26·정관장)은 LPGA 투어 ‘코리언 군단’의 숨은 보석 같은 선수다.

신지애(24·미래에셋), 최나연(25·SK텔레콤), 김인경(24·하나금융), 박희영(24·하나금융), 유소연(22·한화), 서희경(26·하이트) 등 스타 선수가 즐비한 LPGA 투어 코리언 그룹에서 유선영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지난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위너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100번이 넘는 한국 여자 선수의 LPGA 우승 기록 가운데 하나였을 뿐이었다.

유선영이 이렇게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한 이유는 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 대부분이 국내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미국으로 건너간 것과 달리 한국 무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에 진출해 ‘바닥’부터 올라왔기 때문이다.

2001년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선영은 2002∼2004년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일찌감치 실력을 검증받은 유망주였다.

박세리를 비롯해 김미현, 한희원, 박지은 등이 활약하던 LPGA 투어를 동경하던 유선영은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6년 2부투어에 뛰어든 유선영은 한차례 우승과 상금랭킹 5위를 차지해 이듬해 LPGA 투어에 직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 빛을 보는데는 한동안 시간이 필요했다.

가뭄에 콩나듯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힘겨운 투어 생활을 끌어가던 유선영은 지난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면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당시 유선영은 신지애, 크리스티 커(미국), 청야니(대만) 등 강호를 잇따라 격파하면서 커다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유선영의 강점은 청야니 못지 않은 장타력.

어릴 때부터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유선영은 키 160㎝에 체격은 크지 않지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52야드에 이른다. 스윙 스피드보다는 임팩트 순간에 볼에 힘을 실어주는 요령이 빼어나는 평이다.

장타자답지 않게 정확도도 74%에 이르러 투어 상위권이고 특히 아이언 다루는 솜씨는 LPGA투어 선수 가운데 첫 손가락에 꼽힌다. 아이언샷 정확도를 가늠하는 그린 적중률이 올해는 투어 2위인 76%나 된다.

이런 장타력과 정확성은 완벽한 스윙을 추구하는 성격에서 비롯됐다. 유선영은 투어에서 가장 스윙에 대한 연구를 열심히 하고 우아하고 완벽한 스윙을 하는 선수로 알려졌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이라 자기 관리도 철저한 편이다.

다만 그린 플레이가 다소 처지고 그린 주변에서 하는 쇼트 게임에서 실수가 더러 나와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겨우내 발바닥 부상으로 뜀박질은 못했지만 실내 자전거로 근력을 키우며 체력도 다졌다.

올해 시즌 준비도 쇼트 게임과 퍼팅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는데 주력했다는 유선영은 시즌 첫 대회에서 컷오프당하자 오기가 발동해 훈련에 더 매달렸고 마침내 장타와 정확성, 그리고 배짱까지 겸해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메이저대회에서 화려한 나래를 펼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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