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 김연아, 아이스쇼 통해 색다른 매력 발산

‘남장’ 김연아, 아이스쇼 통해 색다른 매력 발산

입력 2012-05-05 00:00
수정 2012-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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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졌던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의 남장이 팬들에게 공개됐다.

김연아는 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아이스쇼에서 9개월 만에 빙판에서의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와 세계적인 피겨스타들은 환호하는 관객 앞에서 완벽한 호흡과 연기로 보답했다.

주인공 김연아는 1부 마지막 순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갈라프로그램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를 처음 공개했다.

사회자의 소개멘트와 김연아 등장을 알리는 전광판의 영상에 관객의 환호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나씩 준비한 야광봉을 힘차게 흔들며 그토록 원했던 김연아의 등장을 함성으로 맞이했다.

검은색 바지 정장에 페도라까지 갖춘 김연아는 완벽한 젊은 신사의 모습 그대로였다. 밝은 재즈풍의 배경음악에 맞춰 경쾌한 스텝연기를 선보였다. 처음 시도하는 남성연기임에도 어색함 없이 김연아만의 느낌으로 완벽히 소화해 냈다.

바지정장 탓에 명품 점프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김연아를 애타게 기다렸던 관객의 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 줬다. 다른 4명의 남자 스케이터들과 함께 어우러져 화려한 스텝 위주의 선 굵은 연기로 관객에게 화답했다.

2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1부에서 멋쟁이 신사를 표현했다면 2부에서는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에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전형적인 여성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하늘색 드레스로 갈아입은 김연아는 특유의 풍부한 감정연기를 통해 우뢰와 같은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 수많은 취재진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담기 위해 쉴 새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관객들은 동작 하나라도 놓칠세라 숨죽여 지켜봤다. 김연아의 농밀한 연기를 지켜본 관객들은 마지막에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김연아의 뒤를 이을 후배들의 연기도 돋보였다.

김연아의 뒤를 잇고 있는 곽민정(19·이화여대)은 채리스의 ‘더 트루스 이스(The truth is)’를 연기해 박수 갈채를 받았고 여자 싱글 유망주 김해진(15·과천중)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통해 성숙한 연기를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스쇼 무대에 선 남자 싱글의 기대주 김진서(16·오륜중)는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를 빙판위에서 새롭게 재현해 내 많은 함성을 이끌어 냈다. 파격적인 차림새와 파워풀한 안무, 원곡의 댄스동작을 섞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잔 라이사첵(미국)은 1부에서 데이비드 에르난데스의 ‘The Climb’, 2부에서는 영화 물랑루주의 삽입곡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였다.

2010 밴쿠버 올림픽 페어 금메달리스트 센 슈에-자오 홍보(중국)는 1, 2부에서 각각 영화 신조협려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천하무쌍’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아일 비 데어’로 전혀 다른 감동을 전해줬다.

이외에도 2012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남녀 챔피언 패트릭 챈(캐나다)과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스위스)등 세계 최정상급 피겨스타들이 화려하게 무대를 수 놓았다.

우크라이나의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렉세이 폴리슈츄크는 익살스러움으로 무장한 아이스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선보여 피겨 스케이팅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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