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하피냐의 한방… ‘오일머니’ 잠재우다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하피냐의 한방… ‘오일머니’ 잠재우다

입력 2012-09-20 00:00
업데이트 2012-09-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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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1차전 알힐랄에 1-0 승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울산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힐랄의 ‘오일 머니’를 잠재웠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하피냐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4강행 고지를 선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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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용병 하피냐(울산 현대)가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을 상대로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 현대는 1-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브라질 용병 하피냐(울산 현대)가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을 상대로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울산 현대는 1-0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철퇴축구’의 위력에 상대는 힘을 못 썼다. 울산이 미드필드부터 강하게 압박하자 경계 1호인 브라질 출신 웨슬리 로페스 다 시우바(32)와 유병수(24)는 전반전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웨슬리는 5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뜨린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했지만 그뿐이었다. 2010년 22골로 K리그 득점왕에 오른 뒤 지난해 7월 알힐랄로 이적한 유병수 역시 14개월 만에 만난 고국팬들 앞에서 의욕이 넘쳤으나 전반 공을 몇 번 못 잡을 정도로 부진했다. 유병수는 코너킥 상황에서 두 차례 날카로운 헤딩슛을 선보였으나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후반 32분 야세르 알 콰타니와 교체됐다.

결승골은 이근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김호곤 감독의 배려로 경남과의 K리그 31라운드에 출전하지 않은 그의 몸은 무척 가벼워 보였다.

이근호는 전반 10분 왼쪽 외곽에서 드리블해 문전으로 달려드는 하피냐에게 날카로운 공간 패스를 해줬고 하피냐가 이를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이근호와 에스티벤(콜롬비아), 마라냥, 하피냐(이상 브라질) 등 외국인 선수들이 위치를 바꿔 가며 알힐랄을 압박하는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은 동점골을 노린 알힐랄의 일방적인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9분 무함마드 살레가 페널티지역 근처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김영광에게 잡힌 데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웨슬리가 낮게 올린 공에 유병수가 머리를 갖다댔지만 골대 오른쪽을 살짝 빗나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울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압둘아지즈 알다우스리의 강력한 슈팅을 김영광이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다음 달 4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2006년 이후 6년 만에 4강 무대를 밟는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원정경기에서는 상대가 거칠고 강한 자신들의 색깔을 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 4강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애들레이드(호주)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홈 경기를 2-2로 비겼다.

울산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2012-09-2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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