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치열한 순위경쟁 ‘연휴는 그림의 떡!’

K리그 치열한 순위경쟁 ‘연휴는 그림의 떡!’

입력 2012-09-29 00:00
업데이트 2012-09-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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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는 연휴 때 쉰 적이 있었나요. 훈련해야죠.”

추석 연휴가 시작된 29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 자리 잡은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클럽하우스에선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선수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오전 훈련으로 시작한 수원 선수들의 추석 연휴 첫날은 오후에 한 차례 더 훈련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수원 선수들은 추석 연휴 내내 클럽하우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

26일 전북과의 정규리그 33라운드에서 1-3으로 대패한 수원은 내달 3일 FC 서울과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있어 일분일초가 아쉬운 만큼 지금 상황에서 휴식은 사치일 뿐이다.

’한가위 연휴’를 훈련장에서 보내는 것은 수원 선수단뿐 아니다.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더욱 치열해진 순위 경쟁 때문에 수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K리그 팀들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내달 3일 예정된 정규리그 34라운드 준비에 여념이 없다.

K리그 선두 서울은 이날 오후 훈련을 시작으로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추석 연휴를 훈련을 보낼 예정이고, 선두 추격에 갈 길이 바쁜 2위 전북 역시 클럽하우스에서 달력의 ‘빨간 숫자’를 지워나가기로 했다.

구단들은 추석 연휴 때 훈련을 계속하는 선수들을 ‘추석 특식’으로 위로할 계획이다.

유부남 선수들은 대부분 훈련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집에서 따뜻한 추석 상차림을 즐길 수 있지만, 총각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만큼 구단들도 맛난 상차림을 준비했다.

서울은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지내는 총각 선수들을 위해 송편과 각종 부침을 준비해 추석 분위기를 내도록 신경을 썼다.

이런 와중에 포항은 추석 연휴를 통째로 쉬어 다른 구단 선수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포항은 애초 3일 경기 상대였던 울산이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에 나서게 돼 14일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 때문에 포항은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선수단에 휴가를 줬고, 선수들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연휴를 보내는 호사를 누리게 됐다.

그렇다면 가장 ‘슬픈’ 추석 연휴를 보내는 팀은 어디일까. 정답은 상주 상무다.

내년 시즌 2부리그 강등에 반발해 남은 경기 일정을 거부한 상주 상무 선수단 소속 24명의 선수는 그동안 미뤄둔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려고 28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다.

하지만 골키퍼 이상기는 지난해 훈련소를 다녀와 25명의 선수단 가운데 혼자만 내달 3일까지 특별 휴가를 받는 행운을 맛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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