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5일 제재 여부 결정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5일 제재 여부 결정

입력 2012-10-03 00:00
수정 2012-10-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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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상벌위 결과 IOC에 통보 예정

올해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23·부산)에 대한 제재 여부가 5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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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박종우
국제축구연맹(FIFA)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FIFA 본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종우 사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박종우를 징계 여부나 제재 수위가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다.

특히 상벌위 결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통보돼 최종적인 징계 수위를 정하는 준거로 쓰인다.

IOC가 내리는 제재의 수위는 가벼운 경고에 그칠 수 있지만, 입상 취소(메달 박탈)에 이를 수도 있다.

FIFA 상벌위 회의는 통상적으로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시작된다.

개별 사건에 대한 결정은 한두 시간 이내에 끝나지만 다른 선수들의 사건도 같은 회의에서 논의되는 만큼 순서에 밀려 결과가 늦게 나올 수도 있다.

FIFA는 상벌위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는다.

박종우는 8월11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남자축구 3-4위전에서 이긴 뒤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IOC는 박종우의 세리머니가 올림픽 시설이나 경기장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위반할 소지가 있다며 FIFA에 진상 조사를 지시했고, 박종우에 대한 메달 수여는 보류됐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의 지시에 따라 자체 조사 결과를 FIFA에 제출했다.

독도 세리머니를 상벌위에 넘기거나 제재하는 행위는 국민 정서로는 전혀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다.

그러나 국제 스포츠 기구의 시각으로 볼 때는 규정 위반의 정황으로 비칠 뿐이라서 국내 스포츠팬과 경기단체의 태도와는 다르다.

FIFA의 상벌규약 57조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스포츠 본질에 어긋나는(unsporting) 행위를 한 사람은 경고나 견책, 벌금, 입상 취소 등의 제재를 받는다고 규정돼 있다.

심각한 반칙이나 욕설 같은 소위 ‘더티 플레이’뿐만 아니라 명예훼손, 인종차별, 정치적 선전 등도 그 범주에 포함된다.

윤리규약이나 법규 등에도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퍼포먼스를 금지하는 조항을 찾아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박종우가 관중석에서 플래카드를 건네받았고, 승리의 기쁨에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FIFA에 보고했다.

퍼포먼스가 기획되지 않은 데다 플래카드가 한글로 쓰인 만큼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자리에서 정치적으로 시위할 의도도 없었다는 우발성을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사실을 그대로 FIFA에 전달했다”며 “독도 세리머니 때문에 박종우 선수의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상벌위 결과가 나오면 대한체육회(KOC)와 협의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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