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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올림픽 2관왕 진종오, 맹장염에 ‘흔들’

전국체전- 올림픽 2관왕 진종오, 맹장염에 ‘흔들’

입력 2012-10-12 00:00
업데이트 2012-10-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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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장염이 런던올림픽에서 사격 2관왕에 오른 진종오(33·KT)의 아성을 쓰러뜨릴 기세다.

진종오는 12일 대구사격장에서 열린 권총 50m 남자일반부 결선에서 본선과 결선 합계 654.9(559+95.9)점을 기록, 7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불과 두 달여 전 올림픽에서 이 종목 세계 최강에 오르며 하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서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하고 올림픽 2관왕에도 오른 선수치곤 초라한 성적이다.

그러나 경기 후 진종오는 이날 부진을 예측이라도 한 듯 “내가 못 쏴서 그런 것”이라며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진종오를 무너뜨린 원흉은 추석 전날 받은 맹장염 수술이다.

갑자기 배가 아파 찾아간 병원에서 진종오는 맹장염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 때문에 전국체전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오전에 치러진 본선이 끝나고 점수가 합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종오는 “잘 못 쏴서 결선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진종오는 이날 본선에서 26명의 선수 가운데 끝에서 네 번째로 사격을 마쳤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완벽하게 쏘려다 보니 페이스를 제대로 못 맞춘 탓이다.

다행히 대표팀 후배인 최영래의 뒤를 이어 5위로 본선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지만 진종오는 결선에서도 명예를 회복하지 못했다.

진종오는 “맹장염이 있다고 했지만 그건 핑계일 뿐”이라며 “올림픽 이후 잘 안 풀린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진종오는 지난달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린 경찰청장기대회에서도 예선에서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대회에서 금 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손님’에 그의 바람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아직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진종오는 올해 남은 경기에서 사실상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지 않은 눈치다.

까딱하다간 진종오가 체전에서 처음으로 노메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04년 실업팀에서 활동하며 체전에 나선 진종오가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적은 없다.

진종오는 “아쉽지만 올해에는 (팬들이) 올림픽 때 모습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며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음해 활약을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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