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 호투로 SK 4 - 1 격파
고원준(22·롯데)이 ‘깜짝’ 호투로 SK를 벼랑 끝에 몰아세웠다.롯데는 19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고원준의 빛나는 역투로 SK를 4-1로 격파했다. 1패 뒤 2연승한 롯데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지난해 PO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1999년(양대리그) 이후 무려 13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한국시리즈에 오르면 1984년과 1992년, 1995년, 1999년에 이어 통산 5번째이며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1984년 이후 28년 만이다.
프로야구 롯데의 홍성흔(오른쪽)이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2-0으로 앞서던 3회 말 강민호의 안타에 힘입어 홈으로 쇄도한 뒤 심판을 쳐다보며 세이프를 외치고 있다. 롯데가 SK를 4-1로 꺾고 먼저 2승을 챙기며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부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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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롯데는 3-0으로 앞선 6회 초 최대 고비를 맞았다. 역투하던 고원준이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주고 최정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아 1사 1·3루에 몰렸다. 승부처로 판단한 롯데 양승호 감독은 2차전 ‘영웅’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려 승부를 걸었다. 하루 쉬고 마운드에 선 김성배는 4번타자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가을 사나이’ 박정권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낚아 불을 껐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곧바로 6회 말 2사 뒤 황재균의 안타에 이은 박종윤의 타구가 상대 우익수의 낙하 지점 판단 착오로 1타점 2루타로 연결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8회 2사 1루에서 이호준의 좌중간 2루타로 0패를 모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산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10-20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