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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과제 ‘실전감각 회복·바뀐 룰 적응’

김연아의 과제 ‘실전감각 회복·바뀐 룰 적응’

입력 2012-10-26 00:00
업데이트 2012-10-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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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2003년 신채점제도를 도입한 이래 피겨스케이팅 규정은 매년 조금씩 변화를 거듭해 왔다.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에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거의 바꾸지 않지만, 대신에 그 직전 시즌에 큰 변화를 주는 일이 많다.

이번 시즌이 그렇다.

올 시즌을 앞두고 ISU가 변화를 준 규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핀이다.

다양한 연기를 유도하기 위해 ISU는 네 단계로 기본점을 주던 스핀 레벨을 다섯 단계로 늘렸다.

동시에 기본자세 등은 더 엄격하게 보면서도 레벨 상승을 위해 충족해야 할 조건은 다소 느슨하게 풀어줬다.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던 스핀 연기에서 선수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여지를 키우고 점수 차이를 넓혀 변별력을 키우겠다는 뜻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정재은 피겨 심판이사는 “최근 들어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핀을 해서 다들 비슷해지는 일이 많다 보니 이런 풍토를 바꾸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스핀 규정은 김연아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8월 아이스쇼를 앞두고 새 시즌 계획을 밝히며 “이제는 스핀이 ‘쉬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스핀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물론 김연아가 예전 연기에서 보여준 스핀만 재연해도 현 점수 체계 아래에서 고득점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스핀에 신경을 쓰는 것은 그만큼 새로운 연기로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는 의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재은 이사는 “태릉에서 훈련하는 것을 보니 구성과 레벨 등 여러 가지로 꼼꼼히 체크하고 있더라”고 전했다.

ISU는 두 번째로 여자 싱글의 연기 요소 중 하나인 코레오 스파이럴을 ‘코레오 시퀀스’로 단순화했다.

스파이럴 자세를 시간 규정 없이 잠시 보여주기만 하면 인정하도록 다듬어 이 부분에서도 부담 없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쇼트프로그램에서도 1분25초가 지난 뒤의 후반부에서 점프하면 1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이것도 다양한 연기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후반부 점프에서 같은 가산점을 주는 프리스케이팅과 달리 쇼트프로그램은 이런 규정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체력 부담이 적은 초반에 점프를 몰아서 하는 것이 공식처럼 굳어져 ‘음악만 다르고 연기는 비슷한’ 폐단이 벌어졌다는 것이 ISU의 판단이다.

세 가지 중요한 규정의 변화는 결국 선수들이 더욱 다양한 연기로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하는 데 맞춰져 있다.

전성기 시절부터 탁월한 표현력을 인정받아 온 김연아에게는 어쩌면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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