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이용찬 등 1989년생 뱀띠해 유망주들 대활약 다짐
스물넷 동갑내기 중 가장 주목받는 이는 ‘신고선수 신화’를 쓴 서건창(왼쪽·넥센)이다. 2008년 LG에서 한 경기만 뛴 뒤 방출, 병역을 마치고 2011년 말 신고선수로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 주전 2루수를 꿰차더니 127경기에 출전, 타율 .266 115안타 1홈런 40타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신인왕과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백조로 거듭난 서건창은 연봉도 2400만원에서 7700만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시즌 10승 투수에 합류하며 선발진의 한 축이 된 이용찬(오른쪽·두산) 역시 89년생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난생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강력한 포크볼을 바탕으로 올 시즌 15승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도 일찌감치 세웠다.
데뷔 이래 현역 최단신(164㎝) 타이틀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김선빈(KIA) 역시 뱀띠. 2011년의 안면 골절 아픔을 뒤로하고 지난 시즌 타율 .281을 기록하며 KIA의 키스톤을 든든하게 지킨 김선빈은 올해엔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에 도전할 태세다. 신생팀 NC의 노성호를 비롯, 박지훈(KIA)과 한희(LG)도 뱀띠 유망주다.
고참급 77년생 뱀띠들에게도 올해는 다르게 다가온다. 후배들과 당당히 겨뤄 건재를 과시해야 한다. 가장 기대되는 ‘형님’은 서재응(KIA). 지난해 무너진 선발 마운드를 외로이 지키며 9승을 올렸고, 2.59의 빼어난 방어율에 45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역대 네 번째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쳤던 김선우(두산)는 반전의 기회를 벼른다. 2년 전 시즌 16승으로 다승 2위에 올랐던 김선우는 지난 시즌 6승에 그쳤다.
이용훈(롯데)과 NC로 둥지를 옮긴 송신영 역시 올해 “뭔가 보여 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뱀띠 타자 중에는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스나이퍼’ 장성호가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신인투수 송창현과 맞트레이드된 장성호는 두산으로 떠난 홍성흔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3-01-03 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