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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 불능’ 투수, 7년 뒤 개막 축포 주인공으로

‘스트라이크 불능’ 투수, 7년 뒤 개막 축포 주인공으로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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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라이벌전으로 개막

일본과 한국에 이어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특히 국내 야구팬들도 류현진(26·LA다저스)의 진출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큰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시즌 초반부터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달아오른다.

공식 개막전은 1일 텍사스주 휴스턴 미니트메이드파크에서 열려 휴스턴이 대타 릭 앤키엘의 3점 홈런에 힘입어 지역 라이벌 텍사스를 8-2로 눌렀다. 각각 텍사스주 휴스턴과 알링턴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대결은 ‘론 스타(Lone star)’ 시리즈로 불린다. 별 하나가 크게 박힌 텍사스주 깃발에서 붙여졌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로 옮긴 휴스턴은 2011년 106패(56승), 지난해 107패(55승)로 2년 연속 MLB 30개 구단 중 최저 승률을 기록한 팀. 반면 텍사스는 2010~11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93승(69패)을 올린 강팀.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었다. 4-2로 휴스턴이 앞선 6회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앤키엘은 바뀐 투수 데릭 로우를 상대로 3점 홈런포를 쏘아올렸고, 승부는 여기서 갈렸다. 1999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투수로 데뷔한 앤키엘은 이듬해 11승을 거둘 만큼 촉망받았으나 갑자기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에 시달렸다. 2007년부터 타자로 변신해 빅리그 무대에 다시 섰으며 이날 경기에서 통산 70번째 홈런을 날렸다.

2일부터는 LA 다저스가 홈구장에서 최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3연전을 치른다. 뉴욕을 연고지로 쓰던 시절부터 앙숙이었던 두 팀은 최근 희비가 엇갈렸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무려 25년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과 지난해 각각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일 개막전 25인 엔트리를 발표한 다저스는 첫 경기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보내고 2차전과 3차전에 각각 류현진과 조시 베켓을 각각 출격시킨다. 다저스는 오는 14일까지 일정상 5선발이 필요 없어 당분간 셋과 잭 그레인키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를 유지한다. 로널드 벨리사리오와 켄리 잰슨이 필승조, 마무리는 브랜든 리그가 맡는다.

숙명의 라이벌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도 2일 개막전부터 격돌한다. 양키스는 ‘캡틴’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크 테세이라, 커티스 그랜더슨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용어 클릭]

■스티브 블래스 증후군 1964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한 투수로 10년 동안 159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 자책점 3.6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1973년부터 갑자기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팀에서 방출됐고 2년 뒤 야구를 그만뒀다. 작가 로저 앤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투구 난조 현상을 가리켜 쓰기 시작했다.

2013-04-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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