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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이야? 홈이야? 한인들 류현진 열띤 응원

원정이야? 홈이야? 한인들 류현진 열띤 응원

입력 2013-04-21 00:00
업데이트 2013-04-2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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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투수’ 류현진(26ㆍ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0일(현지시간) ‘3승 수확’에는 실패했지만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는 교포들의 열띤 응원전으로 한껏 달아올랐다.

메릴랜드주는 물론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 등 미국의 수도권 한인들이 경기장 3루측 좌석의 상당 부분을 ‘점령’해 류현진의 투구 하나하나에 함성과 탄식을 쏟아내며 홈경기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전날 호우로 경기가 연기돼 발길을 돌려야 했던 한인들은 전날의 아쉬움을 보상받겠다는 듯 일찌감치 경기장에 나와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 현지의 ‘류현진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젊은 한인 관중은 류현진의 현재 소속팀과 친정팀 이름, 등번호를 조합한 ‘LA 이글스 99’라는 피켓을 흔드는가 하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보여준 맹타로 얻은 별명 ‘베이브 류스’(Babe Ryuth)를 외치기도 했다.

류현진이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은 뒤 곧바로 두 번째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3루측에 포진한 한인들의 환호와 1루측의 오리올스 팬들의 야유가 엇갈리는 등 경기 내내 양측 팬들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또 원정팀 다저스의 1회 홈런에 홈팀 오리올스가 2회 홈런으로 응수하자 양측은 함성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류현진이 경기 초반 2개의 피홈런에 이어 6회말 투구 난조로 잇따라 안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해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다저스가 7회초 곧바로 동점으로 따라붙으면서 다저스 팬들의 함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다저스의 후속타선 불발로 5대 5의 상황에서 7회말 마운드를 켄리 젠슨에게 물려주자 한인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연패로 ‘곤경’에 빠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확인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전 류현진의 컨디션을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어제와 다를 바 없이 좋다”면서 “어제 비로 경기가 연기됐지만 오늘 컨디션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 경기 종료 후에도 류현진의 투구 내용에 대해서는 “괜찮았다(He was OK)”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다저스 라커룸은 최근 선발진 붕괴로 인한 5연패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침울’ 그 자체였다.

이날 오후 더블헤더 2차전을 앞둔 선수들은 각자의 라커 앞에 앉아 침묵을 지켰으며, 일부 선수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과 자책을 표시했다.

딸 김민지(8) 양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승진(38ㆍ프로그래머) 씨는 “어제 경기가 연기되는 바람에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시 나왔다”면서 “교포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열심히 던져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에서 왔다는 김광재(41ㆍ자영업) 씨는 과거 박찬호 선수의 열렬팬이었다고 소개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는 박찬호가 용기와 희망을 줬듯이 이번에는 류현진 차례”라고 선전을 당부했다.

이날 경기에는 미국인 관중 가운데서도 푸른색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류현진을 응원하는 팬이 적지않게 눈에 띄었다.

한글로 ‘류현진’이라는 글자와 번호 ‘99’가 적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브래들리 멀런(12) 군은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당에서 한국인으로부터 유니폼을 선물받았다”면서 “앞으로 계속 류현진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크루즈(35ㆍ여) 씨는 “오리올스 팬인 남편과 같이 왔는데 나는 로스앤젤레스 출신이라 평생 다저스 팬”이라면서 “다저스가 볼티모어에서 경기하는 게 11년만이라고 들어서 마음먹고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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