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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시즌 중단 없다”…야구 올림픽 복귀 ‘빨간불’

“MLB 시즌 중단 없다”…야구 올림픽 복귀 ‘빨간불’

입력 2013-04-26 00:00
업데이트 2013-04-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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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셀리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커미셔너가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었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26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야구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환원시키고자 여러 단체가 노력하고 있으나 메이저리그 정규리그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이 한창인) 8월 팬들에게 ‘시즌을 잠시 중단한다’는 말을 차마 할 수 없다”며 리그를 파행 운영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셀리그 커미셔너는 올스타 휴식기를 늘리거나 정규리그를 일찍 시작 또는 늦게 마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말해 현재 리그 운영 방식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의 수장이 리그 중단은 없다고 못박음에 따라 야구의 올림픽 복귀 추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정식 종목이었으나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정식 종목 결정투표에서 탈락해 2012년 런던·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종목에서 제외됐다.

유럽에 기반을 둔 IOC 위원들은 야구가 일부 국가에서만 치러지는 종목이고 경기 시간도 길다는 이유로 올림픽 종목에서 뺐다.

그밖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제시하는 엄격한 도핑테스트도 받지 않는다는 등 여러 사유를 밝혔으나 이들은 야구를 올림픽에서 제외한 결정적인 이유로 세계 최고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하려면 대회가 열리는 8월께 시즌을 중단해야 하지만 셀리그 커미셔너가 이를 정면 거부함에 따라 야구는 큰 암초를 만났다.

국제야구연맹(IBAF)과 국제소프트볼연맹(ISF)이 통합해 야구·소프트볼 남녀 단일종목으로 올림픽 복귀를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터진 악재임이 틀림없다.

IOC 집행이사회는 5월 2020년 하계올림픽 정식 종목을 논의하고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한편 셀리그 커미셔너는 한국, 미국, 일본의 정규리그 직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특급 스타들이 출전하지 않는 것을 두고 “내가 만약 구단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솔직히 말해 소속 선수를 WBC에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이율배반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WBC 조직위원회를 담당하는 MLB 사무국의 수장으로서 셀리그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독려해야 하는 처지이나 속내는 이를 반대하는 일부 구단주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실토한 셈이다.

대신 WBC를 대신하는 진정한 ‘월드시리즈’를 보고 싶다면서도 구체적인 대회 방식과 출범 시기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또 2014년 전 세계 아마추어 선수를 대상으로 한 신인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선수 ‘싹쓸이’에 맞서 유망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한국과 일본이 서둘러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여 셀리그 커미셔너의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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