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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챔피언십] 하늘의 심술

[발렌타인 챔피언십] 하늘의 심술

입력 2013-04-27 00:00
업데이트 2013-04-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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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로 77명 2R 못 마쳐

골프 격언 가운데 하나. “비가 오든, 바람이 불든 불평하지 말라. 골프장이란 데가 본디 그런 곳이다.” 대부분 사람이 원래 살지 않는 곳, 멀리 떨어진 곳, 외진 곳에 골프장을 만들다 보니 기후를 비롯한 자연 조건은 감내해야 한다는 뜻이다.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비와 강풍을 피해 3년 전 ‘뭍’으로 대회 장소를 옮긴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도 마찬가지였다.

26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골프장(파72·7281야드)에서 이어진 대회 2라운드. 장호원 일대 하늘은 종일 심술을 부렸다. 오후 조가 출발하려는 낮 1시 15분쯤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1시간 15분 남짓 내리던 비는 오후 3시가 돼서야 그쳤다. 이 때문에 대회 이틀째에도 77명의 선수가 일몰로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전날 폭우와 안개 때문에 1라운드를 미처 마치지 못한 선수들이 이날 오전 7시 30분 티오프하는 바람에 9시 30분이 지나서야 2라운드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27일에도 같은 상황을 맞게 됐다.

1, 2라운드를 끝낸 선수 중에서 웨이드 옴스비(호주)와 아르논드 봉바니예(태국)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였던 김기환(22·오쇼핑)은 당초 티오프 예정보다 4시간이나 늦은 오후 4시 40분에 2라운드를 시작해 후반 8개홀밖에 돌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1타를 잃은 김기환은 “긴장감이 갑절은 되는 선두 그룹에서 이런 일을 당하니 컨디션 조절이 힘들다”고 원망스럽게 하늘을 올려다 봤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형성(33·현대하이스코)과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이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를 쳐 상위권에 진입했다.

컷 기준이 이븐파 정도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경태(27·신한금융그룹)가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 142타로 안정권에 들어섰다.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13개홀을 마친 뒤 1타를 잃어 중간합계 1언더파를 기록했다. 대회 사흘째 경기는 27일 오전 7시 30분 재개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3-04-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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