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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6개월 여중생 전국대회 ‘번쩍’…“제2 장미란”

입문 6개월 여중생 전국대회 ‘번쩍’…“제2 장미란”

입력 2013-04-30 00:00
업데이트 2013-04-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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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역도 소녀’ 정윤아양, 춘계역도대회 용상부문 우승교내 역도부 없어 ‘뜨내기 훈련’ 속 일군 값진 성과

30일 청주시 흥덕구 청주 스포츠 센터 역도연습장에서 청주여자중학교 2학년 정윤아(15)가 역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청주시 흥덕구 청주 스포츠 센터 역도연습장에서 청주여자중학교 2학년 정윤아(15)가 역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장미란 선배처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어요”

29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청주 스포츠센터 지하 1층 역도연습장.

뽀얀 피부에 앳된 얼굴이어서 역도 선수라고는 좀처럼 믿기지 않는 여중생이 한눈에 봐도 무거워 보이는 70㎏가량의 역기를 조금의 망설임 없이 번쩍 들어 올린다.

역기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는 마치 실전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배어 있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청주여자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정윤아(15)양의 얘기다.

정양은 우연한 계기로 역도를 처음 접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말 방과 후 수업에서 테니스를 배우던 중 체육교사의 눈에 띈 것이다.

구연홍 교사는 “신체조건이 워낙 뛰어나 정양을 보는 순간 역도를 꼭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정양은 역도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구 교사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정양은 “조금 걱정이 됐지만 운동을 하는 게 즐거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가 다니는 학교에는 정식 역도부가 없어 ‘뜨내기’ 훈련을 해야만 했다.

수업이 끝나면 청주 스포츠센터나 훈련장이 마련된 다른 학교로 가 매일 6시간씩 고된 훈련을 이어갔다.

열심히 노력한 대가는 성적으로 돌아왔다.

지난 26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전국춘계역도대회’에서 용상부문에서 73㎏을 들어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인상부문에서도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역도에 입문한 지 6개월 만에 거둔 예사롭지 않은 성과에 관계자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주위에서는 정양의 출현을 ‘제2의 장미란’이 출현했다며 놀라움과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양의 우승 소식을 접한 반 친구들은 평소 평범해 보이기만 했던 그의 믿기지 않는 성적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다.

주예은(15)양은 “연약해 보이는 윤아가 무거운 역기를 번쩍번쩍 든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장미란 선수처럼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구 교사는 “워낙 좋은 신체조건에 성장세도 빠르다”며 “자세만 어느 정도 바로잡으면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식 역도부가 창단된다면 더욱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해 정양의 빠른 기량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정양은 “올가을까지 75㎏ 이상을 들어 올리겠다는 목표로 맹훈련 중”이라며 “한국 여자역도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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