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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켄바워 “한국 축구 선수들, 기술·근성 다 갖췄다”

베켄바워 “한국 축구 선수들, 기술·근성 다 갖췄다”

입력 2013-06-03 00:00
업데이트 2013-06-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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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68)가 한국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일 한국을 찾은 베켄바워는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면담하면서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 좋을 뿐 아니라 매우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

그는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독일 대표팀의 감독으로 우승을 차지한 독일 축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이 그 위상을 잘 드러낸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행정가로도 맹활약했고, 현재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베켄바워는 “많은 클럽에서 한국 선수를 원하고 있다”면서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은 거의 완벽하다”면서 “한국 축구는 외부의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가 명예회장을 맡은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 DFB포칼을 모두 휩쓰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베켄바워는 “오래 비행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3관왕에 오른 덕분에 피곤한 줄 모르겠다”며 가시지 않은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독일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 여기에 기술을 갖춘 새로운 세대의 선수들이 떠오르면서 우승이 가능했다”고 요인을 설명했다.

또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선수들은 아카데미를 통해 키워냈다”면서 “뮌헨은 전 세계를 커버하는 스카우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가 모처럼 한국을 찾은 것은 독일 정부의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는 정몽준 명예회장을 축하하기 위한 것. 베켄바워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정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 부회장으로서 협력한 것을 고맙게 생각해 독일 정부에 훈장 수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레 두 명예회장의 대화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전 당시 기억이 화제가 됐다.

정 명예회장은 “2006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내가 표를 행사해 훈장을 주는 것 아니냐”고 농담을 건넸고, 베켄바워는 “비밀투표라 MJ(정 명예회장)가 어디를 찍었는 알 수 없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베켄바워는 이날 주한 독일대사관에서 열리는 정 명예회장의 훈장수여식과 만찬에 참석하고서 4일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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