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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육상 롤로 존스 ‘가난한 봅슬레이’ 풍자했다가 구설

美육상 롤로 존스 ‘가난한 봅슬레이’ 풍자했다가 구설

입력 2013-06-19 00:00
업데이트 2013-06-1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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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선수로 ‘겸업’에 나선 미국 육상 여자 허들의 간판스타 롤로 존스(31)가 농담처럼 올린 동영상 탓에 동료 선수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존스는 동영상을 공유하는 SN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난 시즌 봅슬레이 선수로 활동하고 받은 돈을 공개했다.

미국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에서 받은 741.84달러(약 84만1천765원)의 영수증을 화면에 내보인 존스는 “봅슬레이 선수로서 풀시즌인 7개월을 뛰었는데, 이게 다야?”라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존스는 이어 휴대전화를 들고는 “이번 달에는 임대료를 좀 연체할 것 같다”고 누군가에게 말하며 동영상을 마쳤다.

지난 시즌 처음 봅슬레이에 입문한 존스는 연맹으로부터 정식 급여를 받지 못하고 대회 결과에 따른 성과급만 받았다.

물론, 그렇다 해도 존스가 실제로 돈이 없어 연체했을 리는 없다.

여자 100m 허들의 최강자로 꼽히는 존스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7곳의 후원사를 구할 정도로 인지도 높은 스타다.

내년 소치 올림픽에도 봅슬레이 선수로 출전하기를 희망할 만큼 새로운 종목에 대한 애정도 크다.

그런 만큼 이번에 올린 동영상은 육상보다 더 열악한 봅슬레이 선수들의 환경을 다소 과장된 유머와 섞어 알려 보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듯이, 존스의 풍자는 의도와 달리 실제로 열악한 환경에서 묵묵히 뛰던 다른 봅슬레이 선수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봅슬레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티븐 홀컴은 “우리 종목 선수들의 뺨을 때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홀컴은 “고작 741달러라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돈을 받은 것인데 왜 불평하는가”라며 “모욕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로서 후원을 통해 큰돈을 벌어들이는 존스가 올린 동영상은 다른 선수들에게는 우월감의 표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존스의 섬세하지 못한 행동을 비판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존스는 “육상과 봅슬레이의 차이를 보여주고 동료들을 도우려 한 것”이라며 “봅슬레이 선수들은 육상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훈련하는데도 빚이 불어나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을 공개하는 것이 변화의 시발점”이라며 “육상 선수들도 그렇게 개선을 요구해 환경을 바꿨다”고 적극적인 노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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