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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좌투수 공략법 이치로에게 배워라

추신수, 좌투수 공략법 이치로에게 배워라

입력 2013-06-23 00:00
업데이트 2013-06-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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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신시네티 레즈의 추신수(31)가 좀처럼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
추신수 이달 들어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신시네티 레즈의 추신수.
시즌 초부터 지난달까지 맹타를 휘두르면서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했지만, 이달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3할때 중반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2할7푼대까지 내려앉았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좌투수를 상대로 좀처럼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왼손 타자가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것은 야구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추신수의 경우는 지나치게 그 편차가 심하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왼손 투수를 상대해 2할대 중반의 타격을 보였지만 6월 이후엔 2할을 밑돈다. 최근들어 좌투수에게 삼진을 당하는 횟수도 크게 증가했다. 추신수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상대 왼손 투수 패트릭 코빈에게 3번이나 삼진을 당하며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좌타자중에서도 좌투수에 강한 선수들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다. 이치로는 지난 19일 LA 다저스전에서 좌투수인 류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패전을 안기면서 한국 팬들의 원성을 샀다. 류현진은 올 초 미국으로 떠나기 전 “이치로와 만나면 삼진으로 제압하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이날 3번 상대해 2개의 안타를 내줬다. 더구나 그중 하나는 홈런이었다. 이치로는 이번 경기 전날까지 시즌 타율 0.265에 그쳤으나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358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치로의 타격을 보면 얄미울 정도로 공을 끝까지 보고, 좀처럼 삼진을 당하지 않는다. 특히 몸에서 바깥쪽으로 낮게 깔려들어오는 공을 밀어치거나 커트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힘있는 풀스윙이 아니라서 홈런이 자주 나오지는 않지만 안타를 만들기엔 아주 적합한 스윙이다. 타자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바깥쪽으로 휘어져나가는 공에도 웬만해선 속지 않는다. 반면 추신수는 풀스윙을 기본으로 하는 타격이 특징이다. 볼이 몸쪽이나 가운데로 올 경우엔 잘 맞추고 대부분 장타로 이어진다.

그러나 좌투수가 뿌리는 공이 바깥쪽으로 향하면 상당히 불편해 한다. 그만큼 볼을 맞추기가 어렵다. 결국 좌투수가 바깥쪽 공을 제대로 쳐내기 위해선 공을 끝까지 보면서 간결하게 밀어치는수 밖에 없다. 국내 타자중에선 기아 타이거즈의 이용규(29)가 이치로와 비슷한 유형의 타격을 한다. 이용규는 좌타자이면서도 좌투수에 강한 타자중 하나다.

추신수가 앞으로도 계속 좌투수에게 부진하면 후반기 좌투수 등판 경기에선 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 시절 겪었던 플래툰시스템의 악몽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이다. 당시 추신수는 한동안 좌투수 등판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이같은 아픔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도 추신수는 앞으로 좌투수 공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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