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리듬체조 손연재 ‘러시아를 잡아라!’

[U대회] 리듬체조 손연재 ‘러시아를 잡아라!’

입력 2013-07-17 00:00
업데이트 2013-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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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제27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리듬체조에 첫 개인전 메달을 안긴 손연재(19·연세대)가 앞으로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하려면 러시아를 넘어서야 한다.

러시아는 이리나 비너르(러시아) 리듬체조협회장이 세계 리듬체조계를 휘어잡는 가운데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에바를 필두로 카나에바의 뒤를 이을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등 최고의 선수들을 끊임없이 길러왔다.

러시아에는 리듬체조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은 이르면 2, 3세 때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해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넘어갈 때쯤이면 이미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한다.

저변이 넓고 최고의 선수들을 거느린 만큼 러시아 리듬체조가 세계 리듬체조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하다.

손연재도 일찍이 이를 깨닫고 2010년 말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로 떠나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 등 뛰어난 러시아 코치들 밑에서 전지훈련을 이어왔다.

카나에바가 런던올림픽 후 휴식기에 들어간 동안 세대교체를 선언한 러시아는 올 시즌 마문, 메르쿨로바, 야나 쿠드랍체바, 마리아 티토바 등 신예 에이스들을 돌려가며 대회에 출전시켰다.

세계 리듬체조계는 러시아의 차세대 에이스들이 대회마다 기복 있는 연기를 펼쳐 카나에바처럼 독보적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들의 연기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다시금 러시아의 독주가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인종합 1, 2위는 마문과 메르쿨로바의 차지였다.

손연재는 그러나 러시아 선수들을 비롯해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 유럽 선수들로 가득한 리듬체조에서 동양인 특유의 매력을 호소하며 강한 인상을 심는 데 성공했다.

3년간 계속된 러시아 전지훈련과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하는 크로아티아 지옥 훈련 또한 손연재가 리듬체조 강국의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세계 리듬체조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덩선위에 정도만이 눈에 띌 뿐 별다른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없다.

일본도 러시아로 리듬체조 선수들을 보내는 등 투자하고 있지만 단체만 강할 뿐 개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리듬체조의 볼모지인 한국에서 특유의 끈기와 타고난 승부근성을 발휘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손연재가 진정한 리듬체조의 강자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러시아를 잘 이용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들과 구분되는 자기만의 매력을 각인시켜야 한다.

그간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실력 면에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룰 정도로 성장한 손연재가 앞으로 어떤 매력을 갖춰 지금보다 더 한단계 발전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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