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야구] 류현진 vs 추신수…

[美야구] 류현진 vs 추신수…

입력 2013-07-26 00:00
업데이트 2013-07-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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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첫 투타 대결 예정

올 시즌 한국인 빅리거의 활약을 흥미롭게 지켜보는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던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의 첫 맞대결이다.

다저스와 신시내티는 26∼29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벌인다.

다저스가 26∼27일 선발로 각각 잭 그레인키와 클레이튼 커쇼를 예고한 가운데 류현진은 28일 등판이 유력시된다.

이날 팬들은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의 ‘창과 방패’로 자리잡은 두 선수의 승부를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처음 빅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류현진은 19경기에서 8승3패와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다저스 마운드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뿌리를 내렸다.

특히 갓 데뷔한 신인이면서도 경기에 나설 때마다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대량 실점도 하지 않는 꾸준함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연착륙했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시즌 8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신인왕 자리를 두고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과 경쟁 중이다.

7년간의 클리블랜드 생활을 정리하고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도 팀의 주전 중견수이자 공격 첨병으로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2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까지 99경기에 출전한 추신수는 타율 0.289와 출루율 0.425를 기록 중이다.

한창 좋던 때보다 타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출루율은 팀 동료 조이 보토(0.434)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타자인 탓에 오르락내리락하는 타격 사이클에 따라 평가에도 다소 부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외야수로 자리잡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는 한창 감각이 절정을 달리던 때 예상 몸값이 1천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다는 무대에서도 밀리지 않고 입지를 구축해 온 두 선수가 드디어 처음 맞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가 투·타 맞대결을 벌인 것은 이번이 14번째다.

2004년 4월 14일 최희섭(현 KIA)과 김선우(현 두산)의 만남이 첫 번째였고 2010년 7월 30일 추신수와 박찬호(은퇴)가 맞붙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추신수는 서재응(현 KIA), 박찬호와 5차례 만나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류현진과 추신수는 약점까지 서로 얽혀 있어 더욱 흥미를 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오른손 타자(피안타율 0.238)보다 왼손 타자(0.294)에게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오른손 투수(상대타율 0.344)에게는 저승사자처럼 무서웠지만 왼손 투수(상대타율 0.179)를 상대할 때면 고양이 앞의 쥐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류현진은 왼손 투수고 추신수는 왼손 타자다.

두 선수 모두 원정경기보다는 홈경기에서 훨씬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굳이 외부 요인까지 따진다면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류현진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다저스타디움을 메운 팬들이 류현진만 일방적으로 응원할 것 같지는 않다.

자랑스러운 한국인 두 명 모두에게 한인 응원단은 고른 박수와 함성을 보낼 것이다.

결국 누군가의 승리로 승부는 끝나겠지만, 우산장수와 짚신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처럼 결과가 어찌됐든 응원단은 뿌듯한 기쁨을 안고 귀가하게 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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