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축구> ‘지메시’ 지소연 한·일전서 ‘이름값’

<동아시안컵축구> ‘지메시’ 지소연 한·일전서 ‘이름값’

입력 2013-07-27 00:00
업데이트 2013-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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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무득점’ 속병 씻고 2골 폭발…첫 승 견인

세 번의 눈물은 없었다.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스타 지소연(22·아이낙 고베)이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 한·일전에서 2골을 몰아치며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지소연은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최종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전반 13분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따내려다 일본 선수가 발을 높이 들어 올리면서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따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그는 오른발로 ‘대포알 슈팅’을 쐈고, 이는 그대로 골대에 꽂혔다.

6명의 일본 수비벽이 솟아올랐지만, 힘을 쓰지 못했다.

세계 최강 일본을 상대로 한국이 리드를 지켜나가자 팀의 ‘에이스’ 지소연은 한 번 더 폭발했다.

후반 2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선사했다.

가슴트래핑 하고서 순간적으로 발을 바꿔 슈팅하기까지 지소연의 기량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지소연의 2골을 앞세운 한국 여자팀은 2-1로 승리, 대회 2연패 뒤 첫 승을 올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남녀부를 통틀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승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소연은 한국 여자팀에서 누구보다 주목받는 선수였다.

올 시즌 일본 여자 실업축구 나데시코리그에서 전반기 9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활약한데다 2010년 피스퀸컵 이후 국내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겠다”며 남다른 책임감으로 나섰지만 그는 북한, 중국을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 사이 팀도 연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런 까닭에 지소연의 속병도 깊었다.

북한과의 1차전에서 지고 나서 훈련 중 인터뷰에서는 일부 언론의 싸늘한 비판 보도, 남자 대표팀과의 처우 차이 등에 속상함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악문 지소연은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마침내 이름값을 해냈다.

나데시코리그에서 한솥밥을 먹거나 상대팀으로 만나는 선수들이 많아 ‘전력 노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일본을 잘 아는 지소연에게 일본이 당한 셈이 됐다.

지소연은 경기를 마친 뒤 “마지막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보답하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것이 승리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리킥 상황에 대해 그는 “내가 감각이 좋아 차겠다고 했으며 생각한 대로 골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활약하는 그는 “일본 대표팀에 알고 지내는 선수들도 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며 “지고 나서 우는 선수들도 있더라”고 전했다.

지소연은 “사실 1차전을 잘 마무리했더라면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아쉬워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부족한 점을 알았으니 잘 준비해서 월드컵에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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