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박지성 복귀 논란에 “선수결정 존중해야”

황선홍, 박지성 복귀 논란에 “선수결정 존중해야”

입력 2014-01-24 00:00
수정 2014-01-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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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황선홍(46)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최근 불거진 박지성(33·에인트호번)의 국가대표 복귀 논란에 대해 선수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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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포항 감독 연합뉴스
황선홍 포항 감독
연합뉴스
황 감독은 24일(한국시간) 포항의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 스스로는 선수로 뛰는 한 대표팀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같을 수는 없기에 선수의 생각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A매치 통산 103경기에서 50골을 터뜨린 황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 박지성과 함께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특히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의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주도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를 떠올린 황 감독은 “월드컵 직전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지만, 월드컵만 출전하면 이후에 은퇴를 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온몸을 던져 뛰었다”면서 “주사나 진통제를 놔 달라고 해 뛰었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그는 “당시 준비하면서 다칠까 봐 많이 겁났다”고 털어놓은 뒤 “하지만 만회할 기회가 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런 오기와 집념은 월드컵에 대한 ‘한’ 때문이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임이 분명했지만 2002년 이전까지 월드컵에서는 ‘해결사’가 짊어지는 기대감을 채우지 못하면서 팬들의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은 이가 바로 황 감독이었다.

그는 “프로에서 잘해도, 일본 J리그에서 득점왕을 해도 월드컵에서 잘못한 것은 월드컵에서 풀어야 했다”면서 “2002년 이후에는 만회할 기회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황 감독은 이어 자신이 선수로서 인정받는 길은 국가대표로 뛰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을 그만두고 팀에서 몇 년 더하자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선수는 대표팀을 해야만 인정받는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스스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소속팀에서 ‘유종의 미’를 준비하는 박지성에게는 선택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간의 관심이 많아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이제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홍 감독과 박지성이 만나서 잘 정리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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