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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시울 붉어진 지소연 ‘여자축구의 박지성’ 될까

눈시울 붉어진 지소연 ‘여자축구의 박지성’ 될까

입력 2014-01-28 00:00
업데이트 2014-01-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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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너무 많이들 오셔서 놀랐어요.”

그간의 무관심에 익숙해진 탓일까.

28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무수한 취재진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앞에 선 지소연(23)은 다소 긴장한 듯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 입단이 확정된 지소연이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 입단이 확정된 지소연이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영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급기야 눈시울이 붉어졌고, “너무 기뻐서 말이 안 나온다”며 잠시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그는 23세 나이에 이미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7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과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숱한 국제대회를 치러온 ‘베테랑’이다.

2010년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3위로 이끌어 실버볼과 실버슈를 받는 등 남자 축구선수들에 비해 국제무대에서 월등한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지소연과 한국 여자축구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시즌 일본 여자 실업축구 아이낙 고베를 일본 여자축구 사상 최초의 4관왕에 올려놓고 올해 초 금의환향했을 때도 그에 대한 관심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설움 속에서도 실력을 갈고닦은 지소연은 이제 그를 인정해준 축구의 고향 영국 무대로 향한다.

잉글랜드 여자축구 첼시 레이디스의 부름을 받아 유럽의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같은 경기장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한때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이 ‘0’에 가까웠던 한국 남자축구는 ‘선구자’ 박지성(33·에인트호번) 이래로 활발하게 해외 리그에 진출하며 기량을 키워왔다.

손흥민(22·레버쿠젠), 기성용(25·선덜랜드), 구자철(25·마인츠) 등 오늘날 유럽에서 뛰는 간판스타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박지성’이라는 한국 축구를 보증하는 브랜드의 혜택을 받았다.

이제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박지성’이 될 수 있을까.

지소연의 활약 여하에 따라 여민지(21·스포츠토토) 등 후배 여자 축구선수들의 해외 진출에도 큰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는 “제가 잘해야 (한국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며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상황은 좋은 편이다.

첼시 레이디스는 지난 시즌 1부리그인 FA WSL에서 8개 팀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주전 경쟁이 매우 치열한 강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에마 헤이스 첼시 레이디스 감독도 “지소연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라면서 “우리 팀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며 그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지소연은 “한국인 여자 최초로 유럽으로 간다”며 “한국에도 좋은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저의 좋은 플레이로 많은 분께 눈도장을 남겨 한국 선수들이 많이 건너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남기고 출국 게이트로 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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